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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전쟁대통령의 실패' 전철 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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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252회 작성일 15-07-28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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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학자 젤리저 "부시·카터 등도 원치 않은 전쟁 치러"

지난 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한 데에는 반전(反戰) 구호로 젊은 층의 표심을 장악한 게 상당한 요인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핵 없는 세상'을 주창하고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의 종식을 선언하는 등 '평화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집권 2기 내치에 집중하려던 그의 생각은 시리아 사태로 인해 일대 전환점을 맞았고, 일각에서는 과거 전쟁을 치른 전직 대통령들의 실패를 재현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대통령학자인 줄리언 젤리저 프린스턴대 교수는 2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넷판에 실린 기고문에서 우드로 윌슨, 린든 존슨, 지미 카터, 조지 W. 부시 등 전직 대통령들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오바마 대통령도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대통령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16년 대통령선거에서 '평화 후보'를 자처하며 재선에 성공한 윌슨 전 대통령은 이듬해 제1차 세계대전에 미군을 파병한 데 이어 반전 시위를 진압해 여론의 비판에 직면했다.

전임자였던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중국 공산화와 한국전 등으로 정치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을 지켜본 존슨 전 대통령은 '내치 대통령'이 되기를 바랐지만 베트남전이라는 참혹한 경험을 해야 했다.

또 냉전시대의 전임자들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고 공언했던 카터 전 대통령도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 사건과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이 잇따르자 군비 확장에 나서면서 전통적인 지지층에 실망감을 안겼다.

이밖에 부시 전 대통령도 교육·이민 정책 등에 집중하기 위해 내치를 중시했지만 9·11 테러 때문에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했고, 이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정 지지율이 급락했다.

젤리저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도 이른바 '시리아 딜레마'로 인해 기로에 서 있다고 지적한 뒤 "시리아 작전이 과거 미국이 치른 전쟁과 같이 대규모 사태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들의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무엇보다 여론의 지지를 받아야 하고 의원들의 건전한 토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오바마 대통령 자신은 물론 민주당도 오랜기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그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제한적인 공습으로 작전이 빨리 마무리되는 것이고, 최악의 시나리오는 상황이 악화해 전쟁에 휘말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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