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미국 경제 전망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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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73회 작성일 15-07-27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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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 (Fed·연준)의 벤 버냉키 의장은 17일 (현지 시간) 미국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됐고, 앞으로도 이같은 상태가 지속될 것이나 현 단계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을 시행할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 청문회에서 향후 몇 개월 동안 미국 경제 성장 속도가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연준의 통화 정책이 달라질 것임을 예고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정치권에 세금을 늘리거나 지출을 축소하면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디플레이션 공포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하면 연준이 확실하게 대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이 경기 부양책에 대한 언질을 주지 않았지만 연준이 점차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버냉키 의장이 향후 수 개월 이내에 추가 부양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증시의 주가는 버냉키 의장의 준비된 발언이 전해지자 하락했다가 버냉키 의장과 의원들간의 문답이 진행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증시 관계자들은 대체로 버냉키 의장이 추가 부양책을 단행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현재 8.2%인 실업률을 당장 떨어뜨릴 수 있는 경기 부양책에는 조심스런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기준 금리를 0∼0.25%로 유지하는 사실상의 제로 금리 정책을 오는 2014년 말까지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예고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명시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미국 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열거하는 방식으로 미국 경제의 향후 진로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올해 초 강세를 보였던 미국의 제조업이 다시 약화되기 시작했고, 올들어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기업의 지출도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로존의 재정 위기로 인해 미국이 재정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하반기 2.5% 성장한 뒤 올해 1분기 성장세가 1.9%로 둔화했으며 2분기 성장률은 더 떨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각종 경제 지표가 실망스러운 수준이고 실업률 하락 속도가 좌절감을 느낄 정도로 느리다고 평가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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