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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그먼, 긴축 기조 인사들과 잇단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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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46회 작성일 15-07-2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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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스 교수·렌 EU 집행위원 등과 논쟁…"바퀴벌레" 표현까지 사용

영국 재무장관 "긴축 기조는 오스보니아"라고 비아냥

경기 부양론을 주장해온 미국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긴축 기조를 강조하는 인사들과 잇따라 충돌해 눈길을 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프린스턴대 교수인 크루그먼은 제프리 색스 컬럼비아대 교수와 논쟁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유럽연합(EU)의 올리 렌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과도 정면으로 충돌했다.

크루그먼과 렌 간 충돌의 발단은 크루그먼이 제공했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뉴욕 타임스 블로그에서 "렌의 공포"란 표현을 쓰며 정책이 먹혀드는 증거가 없는데도 그가 맹목적으로 긴축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크루그먼은 렌이 "기본적 사실조차 알지 못한 채 이것을 붙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즐겨 쓰는 "바퀴벌레 식 구상"이라고 원색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바퀴벌레를 치워도 치워도 자꾸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크루그먼은 자신의 저서인 '경제학의 향연'에서 "엉터리 경제학자가 정치권과 야합해 엉터리 이론을 근간으로 한 경제 정책으로 1970년대 이후 미국 경제를 좌지우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부류를 "바퀴벌레"라고 부르면서 "진정한 경제학자의 역할은 이런 바퀴벌레와 같은 사이비 경제 이론을 일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루그먼의 뉴욕 타임스 블로그 글이 나오고 나서 렌의 대변인과 EU의 동료 집행위원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반박하는 등 발끈했다.

급기야 렌도 반격에 나섰다.

핀란드 출신인 렌은 핀란드 유력 신문 12일 자 회견에서 "크루그먼의 주장은 한마디로 핀란드 의회에서 종종 언급되는 '조작된 진리'(modified truth)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CNN 머니는 "크루그먼이 거짓말을 했다"고 렌이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렌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나는 도대체 어디서 부양 자금이 나온다는 말인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렌은 긴축이 유로 경제를 더 어렵게 한다는 비판에 대해 최근 런던에서 "특효약은 없다"고 일축하면서 "만약 있다면 왜 그것을 쓰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크루그먼은 영국의 공격적 긴축 기조도 물고 늘어졌음을 CNN 머니는 상기시켰다.

즉,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경직된 긴축 기조를 고집해 '스스로를 망치고 있다'면서 이를 "오스보니아(Osbornia)"라고 비꼬았다.

크루그먼의 시비는 오스본이 내주 2013년도 긴축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기에 앞서 나왔다.

크루그먼과 색스 간 논쟁도 앞서 주목받았다.

색스는 지난 8일 자 워싱턴 포스트에 조 스카보로 전 미국 하원의원과 공동 기고한 글을 통해 크루그먼이 "장기 재정 적자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위험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크루그먼이 2001년에는 감세에 반대하며 적자 부담을 우려했다가 당시보다 연방 부채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지금에는 오히려 적자 문제를 등한시하는 이율배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크루그먼은 지난해 초 뉴욕 타임스 칼럼에서 미국 정치권이 재정 적자를 과장하고 있다면서 적자보다는 지출을 통한 성장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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