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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도 신나치·반정부 '증오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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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683회 작성일 15-07-2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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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부부, 경찰 시신에 나치 표식 남겨

권총과 소총으로 중무장한 부부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피자집에 도착했을 때, 칸막이 자리엔 경찰관 두 명이 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남편이 말없이 다가가 한 명의 뒤통수를 쐈다. 총을 맞은 경찰은 바로 꼬꾸라졌다. 함께 있던 경찰이 대응하려 했지만 그 역시 목에 총을 맞았다. 쓰러진 두 경찰에게 부인이 총을 난사했다.

↑ 라스베이거스 총격 현장 (AP/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총격사건이 발생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경찰이 현장 주변을 통제하며 경계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남녀 2명이 피자가게로 들어와 점심을 먹고 있던 경찰관 2명을 쏘고 길 건너 월마트로 이동해 다시 시민 1명을 쏜 뒤 자살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시신을 바닥을 끌어내렸다. 이어 시신 위에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 십자장(卍)과 개즈던기(미국 독립전쟁 때 쓰인 노란 바탕에 똬리를 튼 뱀이 그려진 기)를 남겼다. 그리곤 "혁명의 시작"이라고 외치고 맞은 편 월마트로 향해 시민 1명을 더 살해했다.

미국 경찰이 밝힌 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의 용의자는 제라드 밀러(31)와 어맨다 밀러(22) 부부였다. 외신들은 이들이 그간 '백인우월주의', '반정부' 성향을 공공연히 표시해왔다고 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웃들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인종차별주의적인 언행으로 동네에서 유명했으며, 총기 수집이나 반정부 집회 참여 경험을 자랑하곤 했다. 특히 남편 제라드는 '경찰을 죽이고 이들에게 하켄크로이츠 십자장을 남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부의 한 이웃은 부부가 사건 당일 쇼핑카트에 총기, 탄약을 싣고 어디론가 가는 모습을 봤다고 NBC에 말했다. 그는 "부부가 '할 일이 있다. 지하세계로 간다'고 했다"며 부인 어맨다가 이 이웃을 껴안으며 "미안하다"라 말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백인우월주의'와 비슷한 사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하켄크로이츠 십자장을 남긴 것을 봤을 때 이들이 경찰이나 정부를 나치와 같은 '억압자'로 여긴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이 이런 사상에 물들게 된 배경은 현재로선 불명확하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워싱턴주와 인디애나주에 살았으며 올해 1월 라스베이거스로 이주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사건 당일 월마트에서 경찰과의 교전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올해 4월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도 유대인 공동체 시설과 양로원에 과격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쿠클럭스클랜)의 전 지도자가 들이닥쳐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숨졌다.

2012년 8월엔 백인우월주의에 심취한 전역 군인이 위스콘신주 밀워키 교외의 시크교 사원에서 6명을 죽였다. 2009년엔 피츠버그에서 반유대인 단체 조직원에게 경찰관 3명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미국 내 증오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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