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청년층 `큰 정부' 선호 현상 뚜렷"<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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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506회 작성일 15-07-2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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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몬태나대학교에서 환경을 전공하는 샘 톰슨(22)은 자칭 '재정적 보수주의자'다.
하지만 메디케어(노령자 건강보험) 예산 삭감에는 반대한다. 자신이 늙었을 때 메디케어의 혜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같은 학교 대학원생인 아론 커티스(27)는 중도 성향의 공화당 대통령 예비 후보였던 존 헌츠먼에 열광했지만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의 동성결혼 반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몬태나주는 미국에서 대표적인 공화당의 텃밭이다.
2008년에는 존 매케인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화끈하게 밀어줬고 지난해에도 롬니 후보를 지지했다.
그런 몬태나주에서도 이민이나 동성애자의 권리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진보 성향을 보이는 청년층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이 지역에서 만난 젊은이들이 공화당을 곤혹스럽게 만들 추세에 대해 하나같이 목청을 높였는데 그것은 `큰 정부'에 대한 선호도가 날로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몬태나에서는 지난해 상원 선거에서 2명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주지사 또한 민주당 소속이다. 전통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변'이었다.
이는 물론 30세 이하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한 덕분이다.
미국 전체로 보면 2004년 이후 30세 이하 유권자들의 민주당 선호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과거에도 그런 측면은 있었지만 2004년 이후에는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이는 앞으로 수십년간 미국 정치지형에 간단치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이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역할의 확대돼야 한다'는데 과반 이상이 찬성한 유일한 연령대가 30세 이하라고 밝혔다.
2011년 조사에서는 이 연령대의 80% 이상이 소셜시큐리티(사회보장제도)와 메디케어가 미국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노후를 위해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몬태나대 신문사의 빌리 로웬와 헤더 주르바 공동 에디터는 이런 현상의 이면에 대공황 시대의 정서가 있다고 해석했다.
학자금 대출과 일자리, 의료보험 등의 걱정에 시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큰 정부를 바라게 되고 결국 민주당을 지지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주 40시간 일을 하면서 학교에 다녔다는 주르바 에디터는 "자칫 잘못하면 모든 것을 잃어비릴 수도 있는 계층"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포워드 몬태나'의 설립자인 매트 싱거는 "요즈음 젊은이들은 사회주의 세대가 아닐 뿐더러 기업가 정신이 강함에도 정부의 역할이 반드시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창의적인 작업 환경이 조성되려면 기본적인 시스템이 작동돼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
싱거가 이끄는 `포워드 몬태나'는 청년층의 정치 참여 확대를 주장한다. 공식적으로 무당파 그룹이지만 실제로는 좌파 성향이 강하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국정연설에서 연방정부의 규모와 업무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구상을 밝히면서 그것이 미국 사회에서 건설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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