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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부 아빠’ 10년 새 두 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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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515회 작성일 15-07-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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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국영기업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제임스 그리피온(35)은 인생에 회의를 느꼈다. 18개월 된 딸 때문이었다. 그는 주당 70~90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냈다. 변호사라는 좋은 직업을 얻고 단란한 가정까지 꾸렸지만, 아이를 안을 시간조차 없었다. 보육시설에 의존하는 대신 누군가 집에 남아야 할 것 같았다. 그는 공익변호사로 일하는 아내와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결국 그는 집에 남기로 했다.
6년이 지나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리피온은 자신을 '미스터 맘'이 아닌 새로운 '공급자'형 아버지라고 소개했다. 그는 마트에서 아이의 물건을 사지 않는다. 목공과 가죽세공을 통해 장난감을 만든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술도 배웠다. 그는 "고층 건물에 그대로 눌러앉아 있었다면 절대로 이러한 시간은 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집 지키는 아빠'가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과거 부정적으로 여겨지던 '집 지키는 아빠'가 미국 가족의 새로운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는 17만6000명으로, 10년 전보다 두 배 늘어나 전업주부의 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집 지키는 아빠는 실패한 가장의 이미지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공의 의미가 돈이나 지위에서 벗어나 유동적으로 변하면서 '생활 방식'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분석했다. 미국은 현재 부인이 남편보다 돈을 잘 버는 가정이 40%에 이른다.
세계 금융위기로 남성의 실직이 늘어난 것도 이러한 경향에 한몫을 했다. 하지만 브래드 해링턴 보스턴대학 교수는 "직업이 보장돼 있을 때도 많은 남성들이 자유롭게 집에 남기를 선택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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