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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하는 월가시위… “대형은행서 예금 빼 계좌 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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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66회 작성일 15-07-2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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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점령하라' 시위가 급속도로 번져나가는 가운데 미국에서 처음으로 방종한 금융자본을 응징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미술관을 운영하는 크리스틴 크리스천(27·여)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달 5일을 '계좌 이체의 날'로 정하고 대형 금융기관의 돈을 소규모 신용조합으로 옮기자는 제안을 내놨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기관과 관련이 있는 은행, 수수료 인상으로 자신들의 수익 감소분을 고객에게 전가하려는 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불매운동'이다.
이 제안은 '월가 점령 운동'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시위대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또 크리스천의 페이스북도 시위대의 구호인 '우리는 99%다'라는 문구로 뒤덮고 있다. 이 때문에 계좌 이체 운동과 월가 점령 시위가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시위가 확산되면서도 구체적이고 일치된 목표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첫 번째 행동계획이어서 파급효과가 얼마나 클지, 유사한 행동계획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1만4000여명이 크리스천의 페이스북에 계좌 이체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크리스천은 "미국의 금융시스템을 파괴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신뢰하는 소규모 회사로 단지 돈을 옮기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월마트가 싫은 사람들이 소규모 식품점을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대형 은행들이 고객의 계좌를 유지하기 위해 수수료를 없애는 등의 조치를 이끌어내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천이 행동 개시일로 택한 11월5일은 1605년 영국 국회의사당을 폭파해 국왕 제임스 1세를 살해하려 했던 로마가톨릭 혁명단체 대원 가이 포크스가 체포된 날이다.
월가 시위 발생 4주째로 접어들면서 시위는 점점 조직화되고 구체성을 갖추며 진화하고 있다. 월가 시위에 동조하는 '시카고를 점령하라' 시위대는 최근 정부에 공식적인 요구 사항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들은 12개 항목의 리스트를 만들고 지난 8일 시카고 시내에 모여 각 항목을 공식적으로 채택하기 위해 투표를 시작했다. 이들은 첫 투표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도입한 부자 감세 폐지와 '월가 범죄자' 기소 등을 먼저 채택했다.
또 유튜브에서는 1964년 미국의 팝가수 밥 딜런(70)의 저항 가요 '시대는 변한다(The Times They Are a-Changin)' 가사를 일부 원용해 만든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가'가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시위는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위대를 비난해왔던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10일 시위대에 "법만 준수한다면 주코티 공원에 계속 체류해도 된다"고 밝혔다. 당초 나흘 동안만 시위를 허가한다고 밝혔던 워싱턴 DC 국립공원관리공단 측도 이날 오후 시위대에 4개월 연장 안을 제시했다.
시위대의 표적인 미국 내 상위 1%의 반발도 터져나오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건물 유리창에는 이날 '우리는 1%다'라는 구호종이가 나붙었다. 또 '월가를 점령하라를 점령하라'는 안티 웹사이트도 등장했다. 이들은 경제가 나빠진 것은 정치권의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경제 칼럼니스트 로버트 새무얼슨도 이날 '부자가 되기는 쉽지 않다'는 칼럼에서 부유층을 옹호했다. 그는 "2007년 기준으로 미국의 상위 10%가 내는 세금은 전체의 55%이며 상위 1%가 내는 세금은 28.1%"라며 부유층이 세금으로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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