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를 죽여야 오바마가 산다”, 미국 민주당 선거전략가 > 돈 냄새나는 사람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돈 냄새나는 사람


 

“월스트리트를 죽여야 오바마가 산다”, 미국 민주당 선거전략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247회 작성일 15-07-24 21:10

본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도가 녹록치 않다. 민주당내 경선 후보도 없고, 공화당의 후보들도 뚜렷하게 떠오르는 인물이 없지만, 대중적인 인기가 없기는 오바마도 마찬가지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의 직무수행 만족도는 날마다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급기야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의 CNN 방송은 민주당의 핵심 선거전략가인 제임스 카빌이 "오바마가 정부 장관들을 해임하고 (월가의) 사기꾼들을 처벌하지 않는 한, 재선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한 것으로 15일 보도했다.
카빌은 90년대 클린턴 대통령의 선거전략가로서 주도적 역할을 했고, 선거 운동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사회 단체와 지역 조직의 사회적 이슈를 먼저 선점하는 캠페인 방식을 적용해 대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그만큼 미국식 인민주의(파퓰리즘)를 잘 활용할 줄 알고, 대중의 인식에 민감하다.
카빌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먼저 '경악하라'고 권고한다. 사태는 심각하다. 그러니 공포에 질려 극단적인 행동을 취하라는 것이다. 그가 권한 조처들은 현재 미국 사회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첫 번째 단계는 "누군가를 파면하라"는 것이다. 카빌은 '누군가' 정도로는 어림도 없고 '많은 사람들'(a lot of people)을 짜르라고 조언한다.
클린턴도 1994년 대량 해고를 통해 캠페인에 동력을 얻었고, 레이건은 1980년에 자신의 선거운동원 대부분을 잘라서 승리했다. 그러나 누구를 짜르라는 것인가? 카빌은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티파티(공화당 극우파) 멤버들을 짜릿하게 만들만큼 많은 사상자를 내라". 즉, 공화당과 대중들이 비난하는 인물 모두를 자르라는 것이다. 가이트너 재무부장관이 아마도 가장 핵심적인 대상일 것이다.
두 번째 처방은 보다 독하다. 기소하라는 것이다. "미국 경제를 망쳐놓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니 미국인들을 깔아뭉개고 있는 '불공정'을 명백하게 수사하도록 지시하라.
"오바마 대통령과 에릭 홀더 법무부장관이 친한 친구 사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의 설명이 맘에 안들거든, 잘라라". 왜 아무도 이 재난에 대해 기소당하지 않았는지 휘하 장관들에게 설명을 요구하라. 카빌이 요구하는 칼 끝은 월스트리트를 향하게 된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금융자본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적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세 번째 방안은 당파적이다. "민주당원처럼 행동하라!" 카빌은 지난 7,8월 미 국채 발행 상한과 재정적자 감축을 둘러싸고 공화당에 보여준 약한 모습을 질타한다. 그러니 핵심 지지층에게 확신을 주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카빌은 그리스 비극의 코러스처럼 불길하게 예언한다. "TV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이 토론을 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미친 인간들이 이 나라를 망치기 직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니 "자르고, 기소하고, 싸워라"(Fire, Indict, Figh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