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의 美경제 처방전’ 세계경제 불안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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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23회 작성일 15-07-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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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 벤.'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돈을 뿌려 경제를 살리려 했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벤 버냉키 의장에게 붙은 별명이다. 앨런 그린스펀에 이어 미 연준 의장을 맡고 있는 그의 결정에 세계의 눈이 모아지고 있다. 흔들리는 세계 금융시장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구세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미 연준은 9일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 뒤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계기로 흔들리는 미국 경제를 안정시킬 처방전을 내놓는다. 기대가 크다. 아시아 주식시장에 이어진 폭락 장세가 다소 진정 기미를 띤 것도 '헬리콥터 벤'의 '통큰' 대응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에 기인한다.
버냉키 의장은 2008년 말 금융위기 때에도 전례없이 과감한 '돈 풀기'에 나섰던 만큼 미국경제 침몰을 막기 위한 새 카드를 꺼낼 것으로 미국 월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9일 FOMC가 끝난 뒤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지 않는다. 통상 FOMC는 이틀 연속 열리고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발표할 때에만 그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FOMC가 9일 하루 동안만 열리기 때문에 연준은 FOMC가 끝난 뒤에 성명을 통해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최대 관심사는 3차 양적완화를 단행할지 여부이다. 연준은 2008년 말 금융위기 이후에 미 재무부 채권과 모기지연동 채권을 1조7000억 달러어치가량 사들였다. 자산시장의 붕괴와 금융패닉에서 비롯되는 금융시스템 마비를 막기 위해 그만큼 시중에 돈을 풀기 위한 조치였다. 이후 연준이 내놓은 6000억 달러어치 채권을 사들이는 2차 양적완화 정책도 6월 말에 끝났다.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미국경제는 지난 수년 동안 돈을 뿌려 지탱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3차 양적완화가 단행될까. 월가의 분석은 엇갈린다. 흔들리는 금융시장과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놓고 보면 다시 버냉키 의장이 꺼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인 '돈 살포' 정책이 전면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이 그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희박할 수 있다는 분석을 하는 전문가도 많다.
버냉키 의장이 현 시점에서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면 시장은 더욱 공포 속으로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얼마나 나쁘면 "3차 양적완화 정책이 없다"고 공언해온 연준이 입장을 바꿨겠느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이번에 시장을 안심시킬 수 있는 몇 가지 작은 카드를 한꺼번에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 첫번째 조치로 현재 0∼0.25%인 연방기금 금리를 6개월 또는 1년 동안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 '제로금리 유지' 선언이다. 이 경우 미국의 금리변동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된다. 연준은 또 단기채권을 장기채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채권시장의 안정을 꾀하고 이자율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런 미시적인 접근으로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파문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버냉키 의장이 금융의 의표를 찌르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 카드는 무엇일까. 현재로서는 베일에 가려 있다. 내용이 무엇이든 미국 자본시장의 추가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양적완화' 조치가 단행될 것이라는 분석은 그래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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