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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두워진 미국 경기전망, 버냉키 "美경기회복 속도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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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39회 작성일 15-07-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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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경제에 대해 낙관론자다. 좀체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내지 않는다. 단어를 사용할 때도 부정적인 단어보다 긍정적인 단어를 골라서 쓴다.

그런 그가 7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행한 연설에서 현재 미국 경제 회복을 '실망스러울 정도로 더디고, 고르지 않게 진행 중'이라고 표현했다. 평소 그가 단어를 채택하는 방식을 조심스럽게 지켜본 사람은 이날 연설에 사용된 표현이 이례적으로 비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침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미국 경제가 역풍을 맞고 있다"는 말로 미국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음을 시인했다. 그는 "원했던 만큼 빠르게 일자리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점이 걱정스럽다"는 말도 했다. 지난주 발표된 5월 고용보고서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나타낸 데 대해 대통령이 처음으로 염려를 표명한 셈이다. 그러나 "미국이 더블딥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지금 미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고유가와 일본 대지진을 꼽았다.

올해 미국 경제는 연초에 빠른 회복세를 보이다 유럽 국가 채무위기가 확산되면서 경기가 크게 둔화됐던 지난해와 비슷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일본 대지진과 고유가로 힘을 잃은 상황에서 남유럽 사태가 불거지고, 급기야 우울한 경제지표가 잇달아 발표되는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5월 미국 실업률은 전달 9.0%보다 오른 9.1%로 연중 최고치였다. 전문가 예상치(8.9%)를 휠씬 웃돌았다.

5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은 5만4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5월 민간 부문 고용은 8만3000명 늘어난 데 그쳐 2010년 6월 이래 최저 증가율을 보였다.

이날 버냉키 의장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소비자들이 몇 가지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 주택 가격 하락, 일부 신용시장의 지속적인 긴축 상황, 여전히 높은 실업률 등이 소비자 신뢰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들은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자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 경제가 소프트패치(회복기에 일시적 경기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바클레이스는 지난 3일 미국 노동부 고용지표가 발표된 직후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전기 대비 연율)에서 2.0%로 크게 낮췄다.

브루스 캐스먼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도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3%에서 2.5%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지난주 지표를 감안해 2%로 또 낮췄다. 그는 "최근 미국 지표는 소프트패치를 말해준다"며 "소프트패치 종료 시점을 확인하기 전까지 경제 기반이 얼마나 회복력을 보일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대부분 전문가들도 국제 유가와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 올해 하반기 경제가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동차 부문 생산도 3분기 이후 회복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JP모건은 2분기 성장률을 낮췄지만 3분기 성장률은 기존 3%를 유지했다.

JP모건은 하지만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경제 성장이 부진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을 2.6%에서 2.4%로 낮췄다.

이 같은 전망의 핵심엔 여전히 부진한 주택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대도시 주택가격은 1분기에 4.2%나 하락해 작년 하반기 이후 3분기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전국적으로 미국 주택 가격은 2006년 최고점과 비교해 34%나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조사기관인 질로닷컴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미국에서 주택대출금이 주택 시세보다 많은 이른바 '깡통 주택'이 전체 중 28%에 달한다.

미국에서 깡통 주택 숫자는 주택가격 하락 탓에 2008년 말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스탄 험프리 질로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압류 주택과 실업률이 늘어남에 따라 주택 가격이 올해 더 떨어질 것"이라며 "미국 주택 시세가 내년 말까지 바닥을 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구입 시 받는 일반적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외에 추가로 집을 담보로 가계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더 심각하다. 이들 중 38%는 '깡통주택' 신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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