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인명피해 11일 일본을 덮친 대형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최소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날 밤 센다이 재해대책본부는 센다이에서 200~300명의 주검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야기현 경찰본부 발표를 보면, 센다이시의 와카바야시구 아라하마에서 쓰나미에 휩쓸려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200~300명의 주검이 발견됐다.
이어 후쿠시마현 소마 지방광역소방본부는 소마와 미나미소마시의 해안에서 쓰나미로 주택이 파괴돼 사망자가 300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에선 300채 이상의 주택이 쓸려나갔다.
지진해일로 인해 가장 피해가 심각한 곳은 역시 도호쿠 지방이었다. 센다이가 있는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 이와테현에서 사망자가 집중됐다. 미야기현의 한 조선소에선 선박에서 작업하던 80여명이 탄 배가 쓸려나가 실종돼 수색중이다. 안타까운 사연도 속출했다. 미야기현에 있는 슈퍼마켓 자스코에서 6살짜리 어린아이가 천장이 무너지는 바람에 숨졌다. 같이 있던 어머니도 중상을 입었다. 지진으로 갑자기 천장이 무너진 곳은 여러 곳이었다. 도치기현에 있는 중학교에서도 체육관 천장이 무너져 학생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불명 상태이며, 도쿄 중심부에 있는 구단회관의 천장이 무너지고 벽이 부서져 모두 28명이 중상을 입었다.
자연재난에서 특히 취약한 이들은 노인이었다. 지바현에서는 67살 남성이 지진 때 집의 정원에서 넘어진 뒤 머리를 땅에 부딪혀 숨졌다. 지바현 북동부에서는 70살에서 80살 사이의 고령 남성 몇명이 탄 트럭이 쓰나미에 쓸려 내려갔다는 보고가 있다고 <엔에이치케이>는 전했다. 후쿠시마현에서는 노인요양시설 ‘욧시랜드’가 붕괴해 10여명이 건물에 깔렸으며, 최소 5명이 숨졌다고 현지 소방본부가 발표했다. 이바라키현에서는 접골원에 치료를 받으러 왔던 70대 여성이 접골원이 무너지는 바람에 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