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가 지나간 자리, 블록버스터 재난영화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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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08회 작성일 15-07-2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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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만가구 정전·피해규모 500억달러 추정
미국 동부를 강타한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 '샌디'는 30일 오대호 쪽으로 이동했다가 방향을 틀어 북동진하며 찬 공기와 합세해 폭우와 폭설을 뿌리고 있다. AP통신은 "샌디가 지나간 뉴욕주와 뉴저지주 등지는 블록버스터 재난영화 장면을 방불케 한다"고 전했다. 지름 1600㎞에 이르는 허리케인이 최소 17개 주에 걸쳐 강풍, 폭우와 홍수를 일으키면서 최소 51명이 사망하고 총 850만가구가 정전됐다. 도시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는 최소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로 기록될 피해규모는 최고 500억달러(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올해 4분기 성장률도 낮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속 130㎞의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이 엄습했던 뉴욕 심장부 맨해튼은 도시기능이 거의 마비됐다. 롱아일랜드 퀸스 브리지포인트의 주택가는 침수되면서 화재까지 발생해 주택 80여채가 불에 탔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우리가 경험한 폭풍 중에 최악"이라고 말했다. 500만 시민의 발인 지하철은 물에 잠긴 터널 7곳을 복구하고 운행을 정상화하는 데 4~5일, 도시 전력을 복구하는 데는 일주일쯤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틀간 휴장했던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은 31일 정상 개장한다. 뉴욕 JFK 공항,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은 31일 오전 일부 운항을 재개한다.
뉴저지주 무나치에서는 45분 만에 1.5m 높이의 홍수가 덮치면서 주민 800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유람선 'HMS바운티'의 선장을 찾는 작업도 벌어졌다. 연방정부 등 공공기관이 이틀째 문을 닫았던 워싱턴 DC 등 수도권 지역은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 강풍에 뿌리째 뽑힌 가로수를 치우고 쓰러진 전봇대를 세우는 복구가 진행 중이다.
괴력의 '샌디'는 오대호 지역으로 이동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시카고 지역의 시간당 풍속이 97㎞에 이르면서 미시간호의 파고가 약 7.6m까지 치솟을 것이라면서 범람주의보를 30일 내렸다. 호숫가 거주민들은 안전지대로 피신했고 호변 출입은 차단됐다. 메릴랜드주 레드하우스 일원에는 71㎝의 폭설이 내렸다. 허리케인의 예상진로인 캐나다 동부지역은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면서 20여만가구가 정전되고 1명이 숨졌다. 또 토론토 국제공항 항공편 4분의 1이 결항됐다.
경제분석업체 IHS글로벌인사이트는 샌디에 따른 피해규모가 복구비용을 고려하면 최대 5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당초 전망치인 1.6%보다 낮은 1~1.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피해복구 작업을 통해 경제활동 차질에 따른 손실이 일부 만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험업계 손실은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소매은행인 취르허 칸토날 방크는 세계 2위의 재보험 회사인 '스위스 리'가 보험금을 지급하는 데 수십억달러가 소요돼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당시를 능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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