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롬니 ‘난타’ 판정승… 1차 TV토론 패배 충격서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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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005회 작성일 15-07-2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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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후보 2차 TV토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51)이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65)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판정승을 거두고 1차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오바마는 16일 뉴욕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토론에서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기보다는 롬니를 공격하는 데 집중하는 전략으로 유권자들로부터 승리 판정을 받았다. 토론 직후 미국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은 오바마가 이번 토론의 승자라는 결과를 내놨다.
두 후보는 이날 격앙된 상태에서 상대의 말을 자르고 손가락질을 하는가 하면 발언 제한시간을 넘겨가면서 말싸움을 벌이는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들은 90분간의 설전이 끝난 뒤 악수도 없이 헤어졌다.
CNN방송의 앵커 캔디 크로울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은 부동층 유권자 82명을 앞에 놓고 이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이었다. 후보들은 청중 앞으로 걸어나와 배심원을 설득하는 변호사처럼 눈을 마주치면서 답변을 이어갔다.
오바마는 첫 번째 발언에서부터 공세를 취했다. 그는 "롬니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5가지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최상위 계층만을 이롭게 하는 한 가지 계획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롬니는 앉은 자리에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롬니는 실업문제로 오바마에 공세를 취했다. 그는 오바마를 빤히 쳐다보면서 "2300만명이 실업상태"라며 "지난 4년간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고 공격했다. 또 지난달 실업률이 7.8%라는 노동부 발표에 대해 "자발적 실업자까지 합하면 사실상 10.7%"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도 길고 뜨거운 공방을 주고받았다. 롬니가 "오바마는 미국 내의 자원 시추 면허를 반으로 줄였다"고 말하자 오바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롬니가 "정부 소유 땅에서의 원유 생산이 14% 줄고 천연가스 생산은 9% 줄었다"고 하자 오바마는 "지금 말하는 건 정말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미국의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은 최고에 달했다고 반박했다.
세금 정책에서도 두 사람의 공방은 이어졌다. 오바마는 "지난 4년간 18차례나 중산층의 세금 부담을 줄였다"면서 "중요한 것은 다음 세대를 위해 재정 적자를 줄여나가는 것인데 롬니의 감세안으로는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롬니는 자신의 감세정책은 세법을 간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부유층은 지금과 같은 세금을 내게 될 것이므로 모든 계층이 감세 혜택을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부유층 감세가 없을 것이라는 롬니의 말에 만족하느냐고 묻자 오바마는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롬니는 그 대신 부유층이 더 많은 혜택이 가도록 상속세를 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1차 토론 때 거론하지 않았던 롬니의 '47%' 발언도 공격했다. 토론 마지막 순서에서 롬니가 자신에 대한 오해가 뭐냐는 질문에 "나는 미국인 100%를 위한 사람"이라고 강조하자 오바마는 "롬니가 문을 닫고 말한 47%는 자신들이 희생자라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 47%에는 사회보장 은퇴 수당을 받는 노인과 퇴역 군인, 학생, 병사들이 포함된다"면서 "이들이 성공하면 이 나라가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 직후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6%는 오바마를 승자로 꼽았다. 롬니가 이겼다고 응답한 사람은 39%였다. 1차 토론에서 롬니가 67%를 얻어 25%에 그친 오바마를 압도했던 것과 반대 결과였다.
부동층을 대상으로 한 CBS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는 37% 대 30%로 롬니를 앞섰다. 오바마는 중산층 문제에서 56%의 지지를 얻어 43%에 그친 롬니를 크게 앞섰다.
두 후보 간 마지막 3차 TV토론은 오는 22일 플로리다주의 린대학에서 열린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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