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판세 정확히 읽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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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12회 작성일 15-07-2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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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지지율 격차보다 추이 봐야
"아직까진 롬니보다 오바마 우세"
(서울=연합뉴스) 권오연 기자= 미국의 11.6 대통령 선거가 10일(현지시간)로 27일밖에 남지 남았다. 또 부통령 토론회는 오는 11일, 2차 대선 후보 TV 토론회는 16일 열린다.
이런 가운데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지지율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추월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공개되자 대선 판세가 완전히 뒤집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요 언론매체와 선거분석가들은 `나무(개별 지지율 격차)보다 숲(전체 추이)을 봐야 한다'며 오차범위 내 지지율 등락에 너무 큰 의미를 두면 판세를 잘못 읽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롬니가 지난 3일 첫 토론 대결 완승으로 지지율이 오른 것은 분명하지만 지난달 6일 전당대회 이후 한달 넘게 지속한 오바마의 우세가 쉽게 허물어지는 모래성(城)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립적 선거분석 온라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에 따르면 롬니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할 확률이 지난 7일 21.6%에서 8일 25.2%로 높아졌는데 이는 첫 토론회 직전 확률(13.9%)의 거의 배에 달한다.
각종 지지율과 변수를 고려한 모의실험(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확률을 추산하는 파이브서티에이티는 롬니의 승리 확률이 이처럼 높아진 것이 8일 발표된 퓨리서치센터의 지지율 하나 때문으로 분석했다.
퓨리서치 조사(10·4~7일)에서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권자(투표예상자) 지지율이 롬니 49%, 오바마 45%로 롬니가 `토론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퓨리서치를 빼면 전국 단위 여론조사를 하는 4대 기관의 지지율은 혼조세(mixed)를 보였다.
오바마는 갤럽의 1주일 평균치 추적조사에서 3-5%포인트 우세를 유지했고, 라스무센리포츠의 사흘 평균치 추적조사에선 2%포인트 리드하다 동률을 허용했다.
이런 수치는 첫 토론회 이전 격차들에 가깝다.
즉 지난달 6일 민주당 전대와 지난 3일 첫 토론회 사이의 27일간 평균 지지율은 오바마가 갤럽 3.4%포인트, 라스무센 0.7%포인트 앞섰다.
또 세 번째 전국 단위 조사기관인 랜드코퍼레이션의 일일 온라인 추적조사에서는 지난 7-8일 오바마 49%, 롬니 45%로 거의 변화가 없다.
네 번째 전국 단위 조사기관인 입소스의 일일 추적조사에선 7일 오바마 47%로 롬니를 2%를 리드했다.
파이브서티에이트를 운영하는 네이트 실버는 이런 조사결과는 롬니의 토론 완승에 의한 지지율 상승효과가 서서히 빠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8일 공개된 다른 조사기관의 경합주(州) 지지율을 보면 이 현상은 더욱 뚜렷해진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콜로라도 아이오와,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에서 각각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앞섰고 미시간에서는 두 번의 다른 여론조사에서 모두 이겼다.
비록 격차는 작았지만 이들 조사기관이 토론 대결 전 오바마에게 별로 좋지 않은 지지율을 내놓았던 점을 생각하면 상당한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퓨리서치 조사가 전혀 의미 없다는 것은 아니다.
비영리 기관인 퓨리서치는 비교적 많은 샘플(1천112명)을 조사해 롬니가 지금까지 거둔 성적으로는 최고치(4%포인트 리드)를 산출했기 때문이다.
사실 퓨리서치는 지난달 중순(오바마 8%포인트 리드)을 비롯해 올해 들어 오바마에게 유리한 조사결과를 발표해왔다. 따라서 8일 조사결과는 급반전인 셈이다.
문제는 퓨리서치 조사대로 롬니가 정말 지지율 경쟁에서 4%포인트를 리드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실버는 전국적인 추적조사와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보면 여느 때보다 더 접전인 것은 맞지만 롬니의 토론 후 상승폭이 평균 2.5%포인트 정도여서 오바마의 토론 전 지지율을 추월하기엔 충분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특히 퓨리서치 조사 기간인 지난 5일 오바마에겐 호재인 노동부의 9월 실업률 8% 미만 하락 발표가 있었고 오바마의 대통령 업무 수행 찬성률도 50% 전후로 괜찮은 편이어서 롬니의 지지율 급상승을 막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첫 토론회 이후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판세가 종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면서 유권자가 토론회를 통해 롬니를 다시 보게 됐고 롬니의 첫 토론 승리가 오바마의 지지율이 당선권인 50%대로 진입하는 것을 막았다는 정도라고 보도했다.
또 첫 토론 결과는 더 많은 유권자가 2차 토론회에도 관심을 갖게 하고 두 후보 캠프가 선거 당일 오바마와 롬니의 핵심 지지층이 더 투표소에 나오도록 장려하게 만들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선이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15분마다 나오는 것 같다면서 유권자에게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 추세를 추적할 것 ▲격차(%포인트)에 집착하지 말 것 ▲전화.온라인 등 조사방법 차이를 고려할 것 등을 당부했다.
WP는 첫 토론 이후 변한 것으로 ▲공화당 지지층의 롬니를 향한 열정 고조 ▲통계학적으로 사실상 박빙 ▲롬니의 재충전 ▲부통령 후보 토론회 관심 집중을 꼽았고 변하지 않은 것으로는 ▲오바마의 확보 예상 대통령 선거인단 수 우세 ▲오바마 재선 팀(캠프)의 건재 ▲엄청난 광고비를 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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