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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늘어가는 무연고 묘지로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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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763회 작성일 10-07-0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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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수많은 무연고 묘지들이 미국에서도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주민들은 곳곳에서 잡초가 우거진 채 황폐화된 묘지들을 관리해달라고 지방자치단체에 민원을 넣고 있지만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아무리 무연고 묘지라 해도 묘지들을 마음대로 정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몇몇 주들은 지방 도시와 자치단체들이 무연고 묘지를 소유권을 취득해 관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네티컷 주도 무연고 묘지의 법적 소유자나 상속자를 찾을 수 없거나 수세대에 걸쳐 매장이 이뤄지지 않은 묘지를 지방정부가 소유할 수 있도록 법이 제정됐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이런 입법조치들이 지방자치단체들에 무연고 묘지의 소유권을 취득해 이를 관리하도록 강제화하거나 예산을 배정하지는 않고 있는 탓이다.

미국에서 버려진 무연고 묘지의 소유자나 상속자를 파악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묘지는 과세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연고 묘지나 얼마나 되는 지는 더더욱 알기 힘들다.

버려진 묘지들 중 많은 것들이 옛날 가족농장 묘지 시대의 유물이다.

이들 중 일부는 흑인 노예와 그 후손들의 묘지였다.

교회 소속 묘지도 교회가 해체되거나 마지막 관리인이 오래전 사망하면서 무연고 묘지가 된 것들이 많다.

변경지방에 있던 것들은 이 지역 개척민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서 무연고 묘지가 됐다.

이런 식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묘지들이 버려지면서 그 수가 얼마나 되는 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플로리다 주의회에서 이 문제를 담당했던 팀은 몇몇 카운티가 100개 이상의 무연고 묘지를 갖고 있으며 수천개의 다른 묘지들이 알려지지 않은 채 버려져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몇십년 전의 한 연구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만 1만개이상의 버려진 묘지가 있을 것으로 계산했다.

하지만 농장의 가족 묘지에 묻는 남부의 오랜 전통을 감안하면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특히 제2차대전 이후 남부 사람들의 이동이 많았고 다른 곳으로 이주할 때 가족 묘지를 돌볼 사람이 없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런 묘지들은 잡초가 우거지기 시작하면서 몇십년만 되면 오가는 사람들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돼 잊혀지게 된다.

코네티컷 주는 지난 40년 이상 매장이 이뤄지지 않거나 묘지가 거래되지 않은 경우 지방 정부가 묘지 소유권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묘지들은 10년 이상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소유자를 파악할 수 없어야한다.

코네티컷주의 몬트빌에도 이런 묘지가 있지만 몬트빌의 지방 정부는 아무 계획이 없다.

돈이 없는지도 모른다.

몬트빌 묘지는 원래 체스터필드 감리교회 소유였지만 이 교회는 1천800년대 후반에 해체됐다.

1천700년대 후반에 조성된 이 묘지에는 미국 독립전쟁 참전자들도 묻혀있다.

최근 이 묘지에서 남편의 선조 묘를 찾아나섰던 미셸 페드로는 “망자들이 이렇게 홀대를 당하게 된다는 사실이 무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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