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人 영웅들, 구리대신 ‘희망’ 캐서 돌아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엘렌공주 댓글 0건 조회 1,297회 작성일 10-10-14 11:02
본문
“운도 따랐지만 흠을 찾을 수 없는 완벽한 구조였다.”
13일 오후 9시56분(한국시간 14일 오전 9시56분) 33번째 광부 루이스 우르수아가 지상에 모습을 나타냄으로써 22시간36분만에 종료된 칠레 산호세 광산 매몰광부 구조과정에 국제사회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경이적인’ 구조작업 속도와 정확성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당초 48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구조작업은 하루도 채못돼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전 과정에 한치의 오차도 없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등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칠레의 매몰광부 구조 성공의 비결로 ▲전폭적인 구조비용 투자 ▲효율적인 정부 대처 ▲뛰어난 기술력 ▲매몰 광부들의 차분한 자세 및 강인한 의지 ▲가족 및 전국민의 헌신 등을 꼽았다.
이번 구조작업에 들어간 비용은 최소 2200만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칠레 국영 구리회사이자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코델코가 전체 비용의 75%에 해당하는 1500만달러를 댔고, 콜라우아시, 에스콘디다, 앙글로 아메리칸 등 민간 업체들이 500만달러를 부담했다. 특히 최첨단 굴착기 T130 사용료로 매일 1만8000달러 이상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구조용 굴착작업을 위해 3개 방식을 선정해 경쟁을 붙였고 덕분에 각 팀의 최신식 굴착장비 경쟁은 더 빠르고 안전한 구조 통로 확보로 이어질 수 있었다.
정부가 지불한 공식 비용 외에도 칠레와 세계의 회사들은 전화 배선이나 모니터, 광부들이 착용하는 선글라스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며 구조를 도왔다. 회사들은 무상으로 제품을 지원했지만 전세계에 선전하는 홍보 효과로 그 이상의 비용을 뽑았다며 만족해하고 있다. 선글라스를 제공했던 오클리사는이번 구조작업으로 자사의 홍보이익이 41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부와 구조팀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 헌신적인 작업으로 정부의 노력이 단지 ‘돈’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줬다. 구조작업은 24시간 쉼없이 진행됐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지난 2월27일 칠레 대지진 이후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붉은 재킷을 입고 사고현장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구조대를 격려했고 라우렌셰 골보르네 광물부 장관, 하이메 마날리치 보건부 장관 등은 현장을 떠나지 않고 광부들을 지휘했다. 외교적으로도 정부는 세계의 유명 구조팀과 굴착팀의 조언을 끊임없이 요구했고 이런 결실은 구조 캡슐 ‘피닉스’를 고안해 제작하는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구조팀이 헌신적인 노력을 하는 동안 광부들은 지하에서 어렵게 버텨가며 구조팀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했다. 광부들은 정신적 지주인 마리오 고메스와 루이스 우르수아의 지도하에 이틀에 한번 참치 한숟갈과 비스킷 한입으로 버텨가며 17일간 생존했다. 또한 광부들은 구조팀의 지시와 전략에 신속하게 응함으로써 구조가 앞당겨지는 데 일조했다. 골보르네 장관은 “처음 통화했을 때 살려달란 비명이 나올 줄 알았는데 우르수아가 담담하게‘이제 지휘권을 당신에게 넘깁니다’고 말해 뭉클했다”고 회상했다.
가족과 동료들, 그리고 칠레 전역에서의 성원 또한 광부들 구조시점을 단축하는 데 공헌했다고 CSM은 분석했다. 가족들은 사고 발생 직후 모두 광산으로 달려와 광부들의 무사귀환을 빌었고 굴착작업이 진행되는 내내 구조대에 감사 인사 등을 전하며 그들에게 힘을 북돋워주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