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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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509회 작성일 10-08-1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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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서 현대까지, 우리의 미인상은 어떻게 변해 왔을까? 얼마 전, 이화여대 홍선표 교수(미술사학과)는 이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의 미인상이 후육미(후덕하고 원만한 아름다움)에서 전아미(단아하고 고상한 아름다움)로, 그리고 염료미(풍만하고 섹시한 아름다움)를 거쳐 병태미(병든 듯하고 연약한 아름다움)로 점차 변해왔다는 것이다.
미인상은 사회의 가치관에 따라서 변하기 마련이다. 남성 중심 사회였던 한국 사회에서는 남성의 욕망 변화에 따라 미인상이 변해왔다. 생산력이 중요한 매력 요소였던 원시 사회에서는 원만하고 후덕한 후육미를 가진 여성이 미인으로 여겨졌다. 생존이 중요했던 이 시기에는 풍만한 체격에 이중 턱을 가진 비만 여성이 미인으로 받아들여졌다.
계급 사회가 형성되면서 단아하고 고고한 지배 계급의 미인상이 등장했다. 사회가 안정되고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면서부터 여성을 감상하기 위한 완상물, 혹은 성적 대상물로 여기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미인도에서 섹스 어필이 강조되기 시작했는데, 이런 양상은 신윤복 이후 미인도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조선 후기로 들어서면 염료미의 극치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김은호 화백 등은 옷고름이나 치마를 붙잡고 있는 모습을 그리며 독특한 에로티시즘을 보여주었다.
미인상이 바뀌면서 미인도의 대상이 되는 모델의 사회적 지위도 계속 하향했다. 외면보다 내면을 중시하는 상류층의 가치 추구형 미인상과 욕망 추구가 우선인 하류층의 미인상이 달랐기 때문이다. 홍교수는 “여신이나 여사제를 소재로 하던 미인도는 후궁이나 귀부인, 혹은 첩으로 모델을 바꾸었는데, 조선 후기로 들어서면서 기생이나 남사당패의 창부를 모델로 쓰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양상은 미인도 수요자가 사대부가 아닌 중인 계층으로 옮아가면서 더욱 굳어졌다.
미인도의 대상이 바뀌는 것은 미의 기준이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 후기로 오면서 양반가의 옷차림과 화장법은 점차 기방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양반가 여성들이 기방 여성을 따라 하는 것은, 이집트 매춘부의 화장술이 로마 귀족 여성의 화장술로 전파되고, 거리의 여자임을 나타내던 금발이 귀족 여성 사이에 유행으로 나타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우리의 미인상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대부분의 미인도는 중국의 당·송 시대 미인도를 모방한 것으로, 포즈 역시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 많았다. 반면 일본의 미인도는 우리의 미인도에서 영향을 받았다. 일본 에도 시대 미인도는 고구려 여성의 얼굴을 모방한 것이다.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해지는 미인상 전파는 조선 후기로 들어서면 반대로 나타났다. 서양 화풍의 영향을 받은 일본 미인도의 영향을 역으로 받게 된 것이다. 이 시기부터 일본 미인도처럼 8등신 미인도가 그려지고, 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노출이 시작된다.
1920∼1930년대에 이르면 서양형 미인이 그려지기 시작하는데, 광고의 영향으로 모델이 웃는 모습을 취하게 되었다.
서양형 미인이 등장함으로써 미인상은 급변했다. 전통 미인의 얼굴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표정에 대자연의 형상을 띠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반듯한 이마는 하늘을, 틀어올린 머리는 구름을 상징했고, 가는 눈썹은 버드나무 가지를, 작고 도톰한 입술은 앵두로 비유되었다. 이런 얼굴형은 한반도로 이주한 북방계 토종 한국인의 얼굴에 바탕을 두고 있다.
특기할 만한 것은, 현대 미인이 콧날 미인인 데 반해 전통 미인은 눈썹 미인이었다는 점이다. 미인의 얼굴을 형용하는 수식어의 대부분은 눈썹을 설명하는 데 쓰였다.
일제 시대 이후로 우리의 미인형은 청초하고 단아한 북방계형에서 이목구비가 뚜렷한 남방계형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중국의 미인상이 우리의 미인상으로 바뀌었듯이 서양형 미인은 1990년대 초·중반을 고비로 한국형 미인으로 대치되기 시작했다. .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북방계형 미인은 본격적으로 재평가되었다. 이런 현상은 사회가 혼란스러웠던 구한말이나 광복 전후 같은 혼란기에도 나타났던 현상으로, 남성적인 강인함을 가진 여성상이 주목받게 된다.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형은 어떤 상일까? 이에 대한 답을 구하기는 힘들다. 세대마다 미인상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10대와 20대는 여전히 눈이 크고 턱이 짧고 좁은 남방계형 얼굴을 선호한다. 50대 이상은 여전히 단아한 북방계형 얼굴을 선호한다.
요즘에 각광받고 있는 미인상은 유아미이다. 웃는 얼굴에 어려 보이는 얼굴을 가지고 있다. 유아미 역시 일본의 미소녀 신드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남성이 나약해진 것과 관련이 깊다. 유아미는 얼짱과 연관이 깊다. 요즘 얼짱들은 고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낮아지고 있는데, 유아미 추구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미인상은 사회의 가치관에 따라서 변하기 마련이다. 남성 중심 사회였던 한국 사회에서는 남성의 욕망 변화에 따라 미인상이 변해왔다. 생산력이 중요한 매력 요소였던 원시 사회에서는 원만하고 후덕한 후육미를 가진 여성이 미인으로 여겨졌다. 생존이 중요했던 이 시기에는 풍만한 체격에 이중 턱을 가진 비만 여성이 미인으로 받아들여졌다.
계급 사회가 형성되면서 단아하고 고고한 지배 계급의 미인상이 등장했다. 사회가 안정되고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면서부터 여성을 감상하기 위한 완상물, 혹은 성적 대상물로 여기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미인도에서 섹스 어필이 강조되기 시작했는데, 이런 양상은 신윤복 이후 미인도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조선 후기로 들어서면 염료미의 극치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김은호 화백 등은 옷고름이나 치마를 붙잡고 있는 모습을 그리며 독특한 에로티시즘을 보여주었다.
미인상이 바뀌면서 미인도의 대상이 되는 모델의 사회적 지위도 계속 하향했다. 외면보다 내면을 중시하는 상류층의 가치 추구형 미인상과 욕망 추구가 우선인 하류층의 미인상이 달랐기 때문이다. 홍교수는 “여신이나 여사제를 소재로 하던 미인도는 후궁이나 귀부인, 혹은 첩으로 모델을 바꾸었는데, 조선 후기로 들어서면서 기생이나 남사당패의 창부를 모델로 쓰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양상은 미인도 수요자가 사대부가 아닌 중인 계층으로 옮아가면서 더욱 굳어졌다.
미인도의 대상이 바뀌는 것은 미의 기준이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 후기로 오면서 양반가의 옷차림과 화장법은 점차 기방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양반가 여성들이 기방 여성을 따라 하는 것은, 이집트 매춘부의 화장술이 로마 귀족 여성의 화장술로 전파되고, 거리의 여자임을 나타내던 금발이 귀족 여성 사이에 유행으로 나타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우리의 미인상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대부분의 미인도는 중국의 당·송 시대 미인도를 모방한 것으로, 포즈 역시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 많았다. 반면 일본의 미인도는 우리의 미인도에서 영향을 받았다. 일본 에도 시대 미인도는 고구려 여성의 얼굴을 모방한 것이다.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해지는 미인상 전파는 조선 후기로 들어서면 반대로 나타났다. 서양 화풍의 영향을 받은 일본 미인도의 영향을 역으로 받게 된 것이다. 이 시기부터 일본 미인도처럼 8등신 미인도가 그려지고, 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노출이 시작된다.
1920∼1930년대에 이르면 서양형 미인이 그려지기 시작하는데, 광고의 영향으로 모델이 웃는 모습을 취하게 되었다.
서양형 미인이 등장함으로써 미인상은 급변했다. 전통 미인의 얼굴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표정에 대자연의 형상을 띠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반듯한 이마는 하늘을, 틀어올린 머리는 구름을 상징했고, 가는 눈썹은 버드나무 가지를, 작고 도톰한 입술은 앵두로 비유되었다. 이런 얼굴형은 한반도로 이주한 북방계 토종 한국인의 얼굴에 바탕을 두고 있다.
특기할 만한 것은, 현대 미인이 콧날 미인인 데 반해 전통 미인은 눈썹 미인이었다는 점이다. 미인의 얼굴을 형용하는 수식어의 대부분은 눈썹을 설명하는 데 쓰였다.
일제 시대 이후로 우리의 미인형은 청초하고 단아한 북방계형에서 이목구비가 뚜렷한 남방계형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중국의 미인상이 우리의 미인상으로 바뀌었듯이 서양형 미인은 1990년대 초·중반을 고비로 한국형 미인으로 대치되기 시작했다. .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북방계형 미인은 본격적으로 재평가되었다. 이런 현상은 사회가 혼란스러웠던 구한말이나 광복 전후 같은 혼란기에도 나타났던 현상으로, 남성적인 강인함을 가진 여성상이 주목받게 된다.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형은 어떤 상일까? 이에 대한 답을 구하기는 힘들다. 세대마다 미인상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10대와 20대는 여전히 눈이 크고 턱이 짧고 좁은 남방계형 얼굴을 선호한다. 50대 이상은 여전히 단아한 북방계형 얼굴을 선호한다.
요즘에 각광받고 있는 미인상은 유아미이다. 웃는 얼굴에 어려 보이는 얼굴을 가지고 있다. 유아미 역시 일본의 미소녀 신드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남성이 나약해진 것과 관련이 깊다. 유아미는 얼짱과 연관이 깊다. 요즘 얼짱들은 고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낮아지고 있는데, 유아미 추구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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