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영역'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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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287회 작성일 10-08-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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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과학자들이 생명체 창조를 향해 공개적인 도전장을 내던졌다. '신의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이 작업에 나선 사람은 생명공학 벤처인 셀레라를 설립해 인간 게놈지도를 완성함으로써 분자생물학계의 총아로 떠오른 크레이그 벤터 박사와 해밀튼 스미스 박사.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벤터 박사는 11월 21일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박테리아를 만들어내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 미 에너지부가 3년간 3백만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이미 기초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순수하게 과학적인 노력으로 시작되지만 벤터 박사의 심중에 있는 최종 목표는 '기능성 생명체'의 생산이다.
벤터박사는 1990년 말부터 자신이 세운 게놈연구소에서 '미코플라스마(M) 제니탈리움'으로 불리는 박테리아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M 제니탈리움은 인간의 생식기관에서 발견되는 미세한 유기체로 때로 요도염을 일으킨다. 1995년 게놈지도가 완성된 M 제니탈리움은 알려진 생명체 가운데 가장 적은 517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자기 복제를 할 수 있는 단세포 유기체다. 인간의 유전자는 3만~5만 개이다. 그는 이곳에서 M 제니탈리움이 실험실 조건하에서 300여 개의 유전자만 가지고도 생명활동을 영위하고 자기 복제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것은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300여 개의 유전자만 가지고도 생명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스미스 박사가 지휘하게 될 연구팀은 먼저 자연적으로 생기는 염색체와 유사한 인공 유전 물질을 합성,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염색체에 M 제니탈리움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유전자를 넣을 계획이다. 다음 단계에서는 M 제니탈리움에 방사선을 쪼여 자체의 유전 물질을 모두 제거하고 인공 염색체를 끼워넣는다. 이것이 성공하면 인간이 만든 미세한 세포가 자라기 시작하면서 다른 세포로 분열,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한다. 연료용 수소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유전자나 발전소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먹어치우도록 하는 유전자를 삽입해 특수한 기능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그 다음 단계다.
그는 새로 만들어질 세포가 사람에게 감염될 수 없도록 일부러 불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세포를 실험실에 엄격히 가둬두는 것은 물론이고 어쩌다 실험실을 탈출해 자연환경에 노출될 경우 아예 죽어버리게 유전자를 조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들은 이 연구에서 진정으로 위험한 것은 인공으로 만들어질 세포가 실험실 밖으로 탈출하는 것보다 차세대 생물무기 제조를 위한 과학적 토대로 사용될지 모른다는 점임을 인정한다. 이런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연구팀은 연구에서 획득한 구체적인 기술은 선별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과학자가 새로운 유기체를 창조할 도덕적 권한이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대해 벤터 박사의 요청으로 모인 유대교 율법학자와 신부 등 종교 지도자 및 윤리학자들은 "최종 목표가 인류의 복지 증진에 있고 모든 적절한 안전장치가 강구된다면 이 프로젝트는 윤리적이다"고 답을 내려주었다. 결론적으로 벤터 박사는 이 연구가 성공하면 생명의 기원과 본질을 밝히고 인류의 골칫거리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역사에서 보아왔듯 인간에게 '완벽'이란 있을 수 없고 기능 그 자체가 선악을 판단할 능력이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벤터 박사의 연구는 출발부터 인류의 복지라는 목적과 재앙 사이에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벤터 박사는 11월 21일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박테리아를 만들어내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 미 에너지부가 3년간 3백만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이미 기초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순수하게 과학적인 노력으로 시작되지만 벤터 박사의 심중에 있는 최종 목표는 '기능성 생명체'의 생산이다.
벤터박사는 1990년 말부터 자신이 세운 게놈연구소에서 '미코플라스마(M) 제니탈리움'으로 불리는 박테리아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M 제니탈리움은 인간의 생식기관에서 발견되는 미세한 유기체로 때로 요도염을 일으킨다. 1995년 게놈지도가 완성된 M 제니탈리움은 알려진 생명체 가운데 가장 적은 517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자기 복제를 할 수 있는 단세포 유기체다. 인간의 유전자는 3만~5만 개이다. 그는 이곳에서 M 제니탈리움이 실험실 조건하에서 300여 개의 유전자만 가지고도 생명활동을 영위하고 자기 복제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것은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300여 개의 유전자만 가지고도 생명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스미스 박사가 지휘하게 될 연구팀은 먼저 자연적으로 생기는 염색체와 유사한 인공 유전 물질을 합성,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염색체에 M 제니탈리움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유전자를 넣을 계획이다. 다음 단계에서는 M 제니탈리움에 방사선을 쪼여 자체의 유전 물질을 모두 제거하고 인공 염색체를 끼워넣는다. 이것이 성공하면 인간이 만든 미세한 세포가 자라기 시작하면서 다른 세포로 분열,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한다. 연료용 수소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유전자나 발전소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먹어치우도록 하는 유전자를 삽입해 특수한 기능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그 다음 단계다.
그는 새로 만들어질 세포가 사람에게 감염될 수 없도록 일부러 불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세포를 실험실에 엄격히 가둬두는 것은 물론이고 어쩌다 실험실을 탈출해 자연환경에 노출될 경우 아예 죽어버리게 유전자를 조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들은 이 연구에서 진정으로 위험한 것은 인공으로 만들어질 세포가 실험실 밖으로 탈출하는 것보다 차세대 생물무기 제조를 위한 과학적 토대로 사용될지 모른다는 점임을 인정한다. 이런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연구팀은 연구에서 획득한 구체적인 기술은 선별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과학자가 새로운 유기체를 창조할 도덕적 권한이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대해 벤터 박사의 요청으로 모인 유대교 율법학자와 신부 등 종교 지도자 및 윤리학자들은 "최종 목표가 인류의 복지 증진에 있고 모든 적절한 안전장치가 강구된다면 이 프로젝트는 윤리적이다"고 답을 내려주었다. 결론적으로 벤터 박사는 이 연구가 성공하면 생명의 기원과 본질을 밝히고 인류의 골칫거리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역사에서 보아왔듯 인간에게 '완벽'이란 있을 수 없고 기능 그 자체가 선악을 판단할 능력이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벤터 박사의 연구는 출발부터 인류의 복지라는 목적과 재앙 사이에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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