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더 잘 아는 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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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474회 작성일 10-08-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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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 남긴 음성메시지나 녹음기에서 나오는 자기 목소리를 처음 듣는 사람은 백이면 백 “내 목소리가 아니다”라고 부인한다. 아무리 테이프를 돌리고 또 돌려 들어도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영 내 목소리 같지 않다. 하지만 곁에 있는 친구는 “네 목소리 맞아” 라고 한다. 다른 사람 목소리는 거의 똑같은데 자기 목소리만 유난히 거칠고 탁하게 들린다.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평상시 자신의 목소리라고 생각하던 것은 자기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듣기엔 어색하지만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가 남들이 듣는 객관적인 ‘자신의 목소리’다. 목소리는 폐에서 공기가 나오면서 성대가 진동해 생긴다. 목소리의 특징은 기본 주파수를 비롯해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파수가 섞이는 정도(하모닉스), 울림(공명)에 의해 결정된다. 남자 목소리의 기본 주파수는 100~150Hz, 여성은 200~250Hz이다. 100Hz는 1초에 성대가 100번 진동한다는 뜻. 소리가 높아질수록 주파수가 높다.
대부분의 사람은 목소리가 공기를 통해 귀로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목소리는 두 가지 경로를 통해 동시에 듣게 된다. 첫째는 입에서 나온 소리가 공간에서 반사되어 귓바퀴를 울리는 소리(공기의 진동)다. 둘째는 성대의 진동이 머리를 울리는 것을 귀에서 포착해 낸 소리(몸의 진동)다.
보통 자신이 ‘내 목소리’라고 알고 있는 소리는 이렇게 두 가지의 소리가 합쳐진 것이다. 즉 자신이 말하는 목소리는 순수하게 귀로만 들리는 게 아니고 내부기관의 울림에 의한 소리와 함께 들린다. 성대 진동의 일부가 자신의 두개골과 속귀(내이), 가운데 귀(중이)를 거쳐 고막에 직접 전달된다. 두개골의 단단한 뼈와 귀 속에 차 있는 액체, 가운데 귀에 들어 있는 공기가 진동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 목욕탕에서 노래를 부르면 자기 목소리보다 에코가 좀더 붙어 훨씬 부드럽게 들린다. 같은 이치로 자기가 아는 자기 목소리도 실제로는 울려서 나는 복합 소리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내 입에서 나온 소리만을 듣게 된다. 성대가 진동하면 그 일부는 입 밖으로 나와 공기를 통해서 전파된다. 이것이 다른 사람이 듣는 내 목소리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이 상상하는 것과는 다른 소리를 타인은 듣게 된다. 내가 듣는 내 목소리와 남이 듣는 내 목소리가 서로 다른 이유이다.
녹음기에 녹음되는 음성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면 입으로 나오는 소리만 녹음이 되고, 뼈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는 녹음되지 않기 때문에 녹음된 음성이 자신의 목소리와 다르게 느껴진다. 녹음기 속에서 나는 목소리 역시 다른 사람이 듣는 내 목소리다. 그러나 이미 자신의 뇌에는 입 밖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음성과 인체 내부를 통해 전달되는 음성이 혼합된 소리의 기억이 깊이 각인돼 있고, 이런 이질감 때문에 내 목소리에 낯선 느낌을 받는다.
게다가 녹음 목소리는 머리 속에서 울려 나는 공명조차 녹음되지 않아서 약간 건조한 목소리로 들리므로, 평소 자신이 듣는 본인의 목소리보다 당연히 촌스러울 수밖에 없다. 녹음기에서 나오는 자기 목소리를 듣는 것은, 평소 익숙해 있는 심포니를 성능이 나쁜 라디오로 듣는 것과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평상시 자신의 목소리라고 생각하던 것은 자기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듣기엔 어색하지만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가 남들이 듣는 객관적인 ‘자신의 목소리’다. 목소리는 폐에서 공기가 나오면서 성대가 진동해 생긴다. 목소리의 특징은 기본 주파수를 비롯해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파수가 섞이는 정도(하모닉스), 울림(공명)에 의해 결정된다. 남자 목소리의 기본 주파수는 100~150Hz, 여성은 200~250Hz이다. 100Hz는 1초에 성대가 100번 진동한다는 뜻. 소리가 높아질수록 주파수가 높다.
대부분의 사람은 목소리가 공기를 통해 귀로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목소리는 두 가지 경로를 통해 동시에 듣게 된다. 첫째는 입에서 나온 소리가 공간에서 반사되어 귓바퀴를 울리는 소리(공기의 진동)다. 둘째는 성대의 진동이 머리를 울리는 것을 귀에서 포착해 낸 소리(몸의 진동)다.
보통 자신이 ‘내 목소리’라고 알고 있는 소리는 이렇게 두 가지의 소리가 합쳐진 것이다. 즉 자신이 말하는 목소리는 순수하게 귀로만 들리는 게 아니고 내부기관의 울림에 의한 소리와 함께 들린다. 성대 진동의 일부가 자신의 두개골과 속귀(내이), 가운데 귀(중이)를 거쳐 고막에 직접 전달된다. 두개골의 단단한 뼈와 귀 속에 차 있는 액체, 가운데 귀에 들어 있는 공기가 진동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 목욕탕에서 노래를 부르면 자기 목소리보다 에코가 좀더 붙어 훨씬 부드럽게 들린다. 같은 이치로 자기가 아는 자기 목소리도 실제로는 울려서 나는 복합 소리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내 입에서 나온 소리만을 듣게 된다. 성대가 진동하면 그 일부는 입 밖으로 나와 공기를 통해서 전파된다. 이것이 다른 사람이 듣는 내 목소리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이 상상하는 것과는 다른 소리를 타인은 듣게 된다. 내가 듣는 내 목소리와 남이 듣는 내 목소리가 서로 다른 이유이다.
녹음기에 녹음되는 음성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면 입으로 나오는 소리만 녹음이 되고, 뼈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는 녹음되지 않기 때문에 녹음된 음성이 자신의 목소리와 다르게 느껴진다. 녹음기 속에서 나는 목소리 역시 다른 사람이 듣는 내 목소리다. 그러나 이미 자신의 뇌에는 입 밖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음성과 인체 내부를 통해 전달되는 음성이 혼합된 소리의 기억이 깊이 각인돼 있고, 이런 이질감 때문에 내 목소리에 낯선 느낌을 받는다.
게다가 녹음 목소리는 머리 속에서 울려 나는 공명조차 녹음되지 않아서 약간 건조한 목소리로 들리므로, 평소 자신이 듣는 본인의 목소리보다 당연히 촌스러울 수밖에 없다. 녹음기에서 나오는 자기 목소리를 듣는 것은, 평소 익숙해 있는 심포니를 성능이 나쁜 라디오로 듣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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