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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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250회 작성일 10-08-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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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 아무개씨(35)는 남편과 대화할 때마다 답답증을 느낀다. 다정하게 오래 대화하고 싶은데 남편이 늘 시큰둥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렇다고 남편의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다. 버릇처럼 늘 내 말을 흘려 듣는다”라고 말한다.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주부가 한둘이 아니다. 왜 늘 붙어 사는 부부 사이에도 소통 장애가 발생하는 것일까이유가 있다. <대화의 기법>을 쓴 구현정 교수(상명대·한국어문학)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대화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구교수는 “남성은 독립을, 여성은 유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대화하는 경향이 있다. 나아가 남성의 대화는 정보 전달을 주 기능으로 하지만, 여성의 대화는 친교 유지를 주 기능으로 한다”라고 말한다. 남성들이 아무런 정보도 없고 해결책도 없는 말(잡담)을 하는 여성들을 이해 못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아내:당신은 집에 오면 텔레비전밖에 보이는 게 없어(요)? 남편:왜 또 그래(요)? 아내:나랑 할말이 그렇게 없어(요)? 남편:할말 있는 사람이 말을 해야지, 왜 할말이 없냐고 시비를 걸어(요)?’ 여기에서 남편이 텔레비전만 보는 이유는 아내에게 관심이 없거나, 집안일에 흥미가 없어서가 아니다. 단지 정보를 중요시하는 언어 습관을 갖고 있다 보니, (정보가 없는) 아내의 말을 흘려 듣는 것뿐이다.
말의 내용에도 차이가 있다. 남성어에는 운동이나 직업 용어가 많이 쓰이는데, 여성어에는 친화력을 나타내는 감탄사나 색채어가 자주 등장한다. 가령 여성들은 ‘이것 좀 빌려줘, 응?’ ‘그건 좀 심했다. 안 그래?’ ‘여긴 너무 더워요. 그렇죠?’처럼 말 뒤에 ‘응? 안 그래?’ 같은 부가 의문문을 자주 사용한다. 반면 남성은 ‘어쭈’같이 거친 말이나 은어·비어·속어를 자주 쓴다.
여성어의 또 다른 특징은 협동적 대화를 한다는 것이다. 즉 맞장구를 자주 쳐서 친화력을 돋운다. ‘ㄱ:오늘 민수 웃기더라. ㄴ:누가 아니래. 정말 웃기더라. ㄱ:자기가 뭐 연예인쯤 된다고 생각하나 보지? ㄴ:그러게 말이야. 옷이 정말 대단하더라.’ 예화에 등장한 ‘누가 아니래’ ‘그러게 말이야’가 여성들이 자주 사용하는 맞장구치기 어휘들이다. 이런 어휘는 상대방과 일치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간접으로는 ‘너의 말을 잘 듣고 있다’는 경청의 뜻을 내포해 대화를 협동적으로 만들어 간다.
남녀는 대화 자세까지 다르다. 대화 전문가들에 따르면, 남성은 독립 구도로 대화하고, 여성은 유대 관계 구도로 대화한다. 여기에서 독립은 나만의 공간을 가지려는 것이고, 유대 관계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뜻한다. 예컨대 아내가 남편에게 ‘그런 일은 저랑 상의 좀 하면 안돼요?’라고 말했다고 치자. 그러면 남편은 이 말을 허락받으라는 뜻으로 이해해서 자신의 ‘독립’을 침해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아내는 허락과는 거리가 멀다. 단지 부부라면 모든 일을 의논해야 하고, 그것이 유대 관계를 좋게 한다고 믿어서 그렇게 말한 것일 뿐이다.
구현정 교수는 “부부가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려면 상대방의 대화의 틀을 인식하고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보자. ‘아내:당신은 집에 오면 텔레비전밖에 보이는 게 없어(요)? 남편:왜 또 그래(요)? 아내:나랑 할말이 그렇게 없어(요)? 남편:할말 있는 사람이 말을 해야지, 왜 할말이 없냐고 시비를 걸어(요)?’ 여기에서 남편이 텔레비전만 보는 이유는 아내에게 관심이 없거나, 집안일에 흥미가 없어서가 아니다. 단지 정보를 중요시하는 언어 습관을 갖고 있다 보니, (정보가 없는) 아내의 말을 흘려 듣는 것뿐이다.
말의 내용에도 차이가 있다. 남성어에는 운동이나 직업 용어가 많이 쓰이는데, 여성어에는 친화력을 나타내는 감탄사나 색채어가 자주 등장한다. 가령 여성들은 ‘이것 좀 빌려줘, 응?’ ‘그건 좀 심했다. 안 그래?’ ‘여긴 너무 더워요. 그렇죠?’처럼 말 뒤에 ‘응? 안 그래?’ 같은 부가 의문문을 자주 사용한다. 반면 남성은 ‘어쭈’같이 거친 말이나 은어·비어·속어를 자주 쓴다.
여성어의 또 다른 특징은 협동적 대화를 한다는 것이다. 즉 맞장구를 자주 쳐서 친화력을 돋운다. ‘ㄱ:오늘 민수 웃기더라. ㄴ:누가 아니래. 정말 웃기더라. ㄱ:자기가 뭐 연예인쯤 된다고 생각하나 보지? ㄴ:그러게 말이야. 옷이 정말 대단하더라.’ 예화에 등장한 ‘누가 아니래’ ‘그러게 말이야’가 여성들이 자주 사용하는 맞장구치기 어휘들이다. 이런 어휘는 상대방과 일치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간접으로는 ‘너의 말을 잘 듣고 있다’는 경청의 뜻을 내포해 대화를 협동적으로 만들어 간다.
남녀는 대화 자세까지 다르다. 대화 전문가들에 따르면, 남성은 독립 구도로 대화하고, 여성은 유대 관계 구도로 대화한다. 여기에서 독립은 나만의 공간을 가지려는 것이고, 유대 관계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뜻한다. 예컨대 아내가 남편에게 ‘그런 일은 저랑 상의 좀 하면 안돼요?’라고 말했다고 치자. 그러면 남편은 이 말을 허락받으라는 뜻으로 이해해서 자신의 ‘독립’을 침해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아내는 허락과는 거리가 멀다. 단지 부부라면 모든 일을 의논해야 하고, 그것이 유대 관계를 좋게 한다고 믿어서 그렇게 말한 것일 뿐이다.
구현정 교수는 “부부가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려면 상대방의 대화의 틀을 인식하고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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