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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메시지를 초콜릿과 함께 전하는 -발렌타인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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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234회 작성일 10-08-0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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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이에게 마음속의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만큼 가슴 설레이는 때가 있을까요. 해마다 2월 14일이면 초콜릿을 선물하느라 부산하기만 합니다. 한입 깨물은 초콜릿의 쌉사름 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안에서 녹아들 때 누군들 그 느낌에 반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어쩌면 사랑의 감정도 그렇게 찾아오게 되는지 모릅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더 잘 알려진 발렌타인 데이는 그 기원도 매우 오래 되었습니다. 3세기경 로마의 황제인 클라우디우스 2세(Claudius II)가 통치를 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의 로마는 군인황제시대(軍人皇帝時代=235~284)로 로마 제국 각지의 군대가 멋대로 황제를 폐립(廢立)하는 혼란기였으며 50년 동안에 무려 26명의 황제가 난립하는 시기였습니다. 우리나라로 본다면 고려의 무신정권시대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다른 한편으로는 이민족의 침입에 맞서 주변국과의 전쟁이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로마에서는 전쟁터에 나가서 싸울 많은 젊은 병사를 필요로 했으므로 황제는 로마의 젊은이들이 독신으로 남기를 바라고, 가능하면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결혼을 금지하는 ‘금혼령’을 발표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남녀간에 서로 이끌리는 사랑의 감정이나 종족 보존의 본능적인 행위들이 법으로 묶는다고 해서 안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 당시 로마교회의 사제로 있었던 발렌타인(St. Valentine)은 ‘금혼령’에 반대하면서 사랑하는 젊은 남녀의 결혼을 주선해 주었던 것입니다. 로마의 황제가 법으로 금지 시킨 것을 교회의 사제가 행동으로서 거부했던 것이지요. 그러니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대노(大怒)한 클라우디우스 2세 황제는 칙령을 어긴 발렌타인 사제를 사형에 처했으며, 그 날이 바로 서기 270년 2월 14일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사람들은 이 날을 기리게 되고 죽음의 의미를 기념하는 날이 되었던 것이지요.

발렌타인 데이가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훨씬 훗날의 일이었습니다. 지금도 영국 런던의 국립 우편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하나의 편지는 그런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즉, 영국의 마거리 부르스라는 아가씨는 평소에 짝사랑하던 청년인 존 패스턴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1447년 2월 14일에 보내서 그녀의 사랑을 고백합니다. 편지를 받은 존 패스턴은 그 사랑을 받아 들이고 결혼을 하게 되지요.
그 후로 영국등의 유럽에서는 해마다 이 날이 되면 여성이 자기가 좋아하는 남성에게 선물이나 연애편지 혹은 카드를 보내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풍습이 생겼다고 합니다.
사실 기록에 의하면 처음부터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대 3세기경의 로마시대에는 발렌타인 사제의 죽음을 기리는 수준이었다고 한다면, 15세기경 영국에서 비로소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의미를 가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 까지만 하더라도 편지나 카드와 꽃등의 간단한 선물을 주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주는 것이 카사노바(Casanova,1725~1798)에 의해서 비롯되어 졌다고 하지만 정확한 근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루트 봄보쉬가 쓴 “카사노바의 맛있는 유혹”에 의하면 카사노바의 음식에 대한 미각만은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숱한 여인을 유혹하는 도구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나쁘지만요.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의 선물은 일본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설득력을 가집니다. 1945년경에 일본의 어느 초콜릿 회사에서 ‘발렌타인 데이에는 초콜릿을 선물하자’는 광고를 계기로 상품화 되어 갔다는 것이지요.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서의 발렌타인 데이와 초콜릿의 관계는 본질이 전도(顚到)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발렌타인 데이의 순수한 의미보다는 초콜릿의 상품화 측면이 더 부각되어서 젊은이들의 소비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우리의 전통적인 기념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미 우리의 생활속에 깊숙이 자리한 발렌타인 데이가 그 본래의 의미를 지니면서 젊은이들의 사랑의 성숙함을 일궈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발렌타인 데이에 대한 또 다른 기원을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령 고대 로마의 루퍼칼리아(Lupercalia) 측제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 것과 또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2월 14일이면 새들이 서로 짝을 짓는 날이라고 믿어 오다가 14세기경부터 연인들의 축제일로 기념한데서 연유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왠지 속설일 뿐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2월 14일이면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내가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리에서 판매하는 한 줌의 초콜릿을 사주는 것으로 대신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담은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유럽에서는 발렌타인 데이 100일 전부터 매일 붉은 장미 한 송이씩을 말려서 2월 14일에 그 100송이의 장미를 플로랄 향과 함께 예쁜 병속에 넣어서 선물하기도 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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