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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짝찾기 풍속도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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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257회 작성일 10-08-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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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이 둘러앉아 어떻게 서로의 반쪽을 찾아 가정을 이뤘는지 이야기를 나눈다고 가정해보자. 할머니는 아마 신랑감 얼굴도 모르고 부모님이 짝지어준 대로 시집갔다는 조선시대 끝물의 이야기를 들려줄테고,어머니는 친척의 소개로 만나 몇개월간 사귀다가 결혼을 결심했다는 게 태반일 것이다. 그런데 딸 세대로 내려오면 경우의 수가 많아진다. 친구가 주선한 미팅에서,직장동료가 마련한 소개팅에서,맞선 한번에 몇만원씩 한다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서,아니면 인터넷 채팅으로? 친분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소개가 아니라 직업적인 ‘현대판 매파’가 등장한 것은 1970년대 결혼 상담소로 거슬러 올라간다. 80년대에는 속칭 ‘마담 뚜’들이 고액의 사례금을 받으며 ‘열쇠 3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활동했고,90년대 후반을 풍미한 것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매칭 시스템을 내세운 결혼정보회사들이다.
현재와 같은 결혼정보회사가 등장한 것은 1986년 ‘에코러스’가 처음. 91년에 ‘선우’가 문을 열었고,95년에는 ‘듀오’가 뒤를 이었다. 80년대만 해도 결혼정보업체를 창업하려면 당시 보건사회부의 허가를 받아야했고,4대문 안에 사무실을 두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94년 자유화가 되면서 우후죽순처럼 업체가 늘어났다. 현재 결혼정보회사라는 타이틀을 단 회사는 300∼400여곳 정도로 시장은 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중국과 싱가포르에도 결혼 상담소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결혼정보업체가 성업 중인 곳은 맞선 문화를 공유하는 일본 뿐이다.
결혼 정보회사는 IMF시절이던 99년을 전후해 이혼률이 늘기 시작하고,여성들 사이에서 ‘취집(취직+시집)’이라는 말이 생길만큼 결혼을 통한 경제적·심리적 안정을 찾으려는 경향이 반영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다.
2002년 이후 부상한 결혼정보회사의 강력한 라이벌은 인터넷. 형남규 듀오 총괄본부장은 “인터넷에서의 만남기회가 늘어나면서 결혼정보업체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MSN 홈페이지의 ‘친구사귀기’를 클릭하면 전세계 900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미국의 ‘맷치 닷컴’ 한국판으로 연결된다. 프로필을 보고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마우스를 클릭해 ‘버추얼 키스 (Virtual Kiss)’를 보내면 자신의 프로필이 이메일로 상대에게 전송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스템이다. MSN메신저를 이용해 이상형을 찾는 ‘사람바다’나 16만명이 등록했다는 ‘세이큐피드’,미팅 사이트 ‘CLUB5678’ 등도 짝을 찾아나선 싱글들로 붐빈다. 야후나 네이버,다음 등의 포털사이트들도 ‘데이트’나 ‘러브’와 같은 이름으로 회원들의 사이버 구애를 돕는다.
인터넷뿐 아니라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미팅’도 젊은이들의 새로운 이성교제 풍속도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 이뤄지는 거의 모든 서비스가 휴대폰 무선인터넷으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모바일미팅 서비스는 콘텐츠 인기 순위에서 4∼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네이트 전체 이용자 중 10%가 미팅과 채팅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이들 사이버·모바일 만남은 결혼정보회사의 소개나 선에 비해 부담이 적고,더 많은 이성을 대상으로 하며 짝을 찾는 시간과 과정이 단순화돼 더 쉽게 더 빨리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회원의 신원인증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자칫 성범죄 같은 문제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생각하면,클릭 몇번으로 평생의 인연을 찾는 것이 낭만이 없다는 지적은 차라리 애교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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