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밥상을 차려주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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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쟈스민 댓글 0건 조회 1,356회 작성일 11-04-2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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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우리 부부가 결혼한지 1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나온 시간을 곰곰히 되돌아보면, 지금까지 내가 아내를 위해 해준 것이 별로 없다. 가끔 집 안 청소를 도와주는 일과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것도 미국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아내를 도와주기 시작했으니까 엄밀히 따지면 8년여의 시간 동안만 도와준 셈이다.
우리는 연애 기간도 짧았고, 결혼 하자마자 허니문 베이비를 가졌기 때문에 남들처럼 낭만적인 신혼의 분위기를 만끽하지 못했다. 오히려 출산과 육아의 부담을 걱정했어야 했다. 결혼 직후 직장을 옮긴 탓에 필자는 가정에 신경쓸 시간이 없었다. 매일 계속되는 야근과 회식으로 밤 늦게 귀가하는 필자에게 서운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을 것이다.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의 일이다. 필자는 아내가 그렇게 입덧이 심한 줄 몰랐다. 첫 아이 때는 안 그랬던 것 같았는데 유난히 심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첫 아이 때는 괜찮더니 갑자기 왜 그래?"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아내는 퉁명스럽게 말을 받는 것이었다. "심하지는 않았지만 첫 애때도 그랬거든요" 필자는 미안한 마음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필자는 아내와 둘 째를 위해 생활 패턴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 아직 큰 애도 첫돌이 지나지 않았는데 둘 째를 가졌으니... 필자에게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힘들어 보였다. 당장 퇴근 시간부터 앞 당기기로 마음 먹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정확한 시간에 퇴근하기 시작했다. 일찍 귀가해서 아이와 놀아주기도 하고, 저녁 준비하는 것도 도와주고, 필자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하리라 마음 먹었다.
94년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다. 땀을 별로 흘리지 않던 아내도 무거운 몸 때문인지 유독 땀을 많이 흘리기 시작했다. 입맛이 없는지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아내를 위해서 뭔가 특별식을 준비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예전에 직원들과 자주 먹던 골뱅이 국수가 떠올랐다. '새콤매콤하게 만든 골뱅이 국수!' 필자는 손벽을 치며 준비에 들어갔다.
'자화자찬' 이지만 원래 음식을 잘 만들던 필자였기에 골뱅이 무침을 만드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국수를 삶은 후 채에 걸러 차가운 물에 행구고, 파를 채썰어 그릇에 담아 소금, 고춧가루, 식초, 마늘 등 갖은 양념으로 골뱅이 국수를 만들어 상에 차렸다. 상을 받아든 아내는 그냥 어쩌다 한 번이라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필자는 그러한 아내의 생각을 깨주기 위해 입맛이 돌아올 때까지는 계속해서 맛있는 별식을 만들어 주기로 마음 먹었다. 필자는 생각한다. '우리 남자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누군가를 위해 정성이 담긴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몇 번이나 될까?'
결혼하기 전에는 부모님에게 받으면서 살아왔고, 결혼 후에는 아내의 밥상을 아무 생각없이 습관처럼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아내를 위해 손수 만든 음식을 준비하는 것. 아마도 이것처럼 사랑하는 행위는 없을 것이다. 맛있게 먹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에 대한 새로운 체험을 하는 것 같아 앞으로도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함께 하리라 다짐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해 주는 마법이 있다. 그러나 말보다 행동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 즉 아내는 남편의 신발을 신어보고, 남편은 아내의 신발을 신어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부부간의 진정한 사랑이다.
우리는 연애 기간도 짧았고, 결혼 하자마자 허니문 베이비를 가졌기 때문에 남들처럼 낭만적인 신혼의 분위기를 만끽하지 못했다. 오히려 출산과 육아의 부담을 걱정했어야 했다. 결혼 직후 직장을 옮긴 탓에 필자는 가정에 신경쓸 시간이 없었다. 매일 계속되는 야근과 회식으로 밤 늦게 귀가하는 필자에게 서운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을 것이다.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의 일이다. 필자는 아내가 그렇게 입덧이 심한 줄 몰랐다. 첫 아이 때는 안 그랬던 것 같았는데 유난히 심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첫 아이 때는 괜찮더니 갑자기 왜 그래?"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아내는 퉁명스럽게 말을 받는 것이었다. "심하지는 않았지만 첫 애때도 그랬거든요" 필자는 미안한 마음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필자는 아내와 둘 째를 위해 생활 패턴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 아직 큰 애도 첫돌이 지나지 않았는데 둘 째를 가졌으니... 필자에게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힘들어 보였다. 당장 퇴근 시간부터 앞 당기기로 마음 먹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정확한 시간에 퇴근하기 시작했다. 일찍 귀가해서 아이와 놀아주기도 하고, 저녁 준비하는 것도 도와주고, 필자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하리라 마음 먹었다.
94년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다. 땀을 별로 흘리지 않던 아내도 무거운 몸 때문인지 유독 땀을 많이 흘리기 시작했다. 입맛이 없는지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아내를 위해서 뭔가 특별식을 준비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예전에 직원들과 자주 먹던 골뱅이 국수가 떠올랐다. '새콤매콤하게 만든 골뱅이 국수!' 필자는 손벽을 치며 준비에 들어갔다.
'자화자찬' 이지만 원래 음식을 잘 만들던 필자였기에 골뱅이 무침을 만드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국수를 삶은 후 채에 걸러 차가운 물에 행구고, 파를 채썰어 그릇에 담아 소금, 고춧가루, 식초, 마늘 등 갖은 양념으로 골뱅이 국수를 만들어 상에 차렸다. 상을 받아든 아내는 그냥 어쩌다 한 번이라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필자는 그러한 아내의 생각을 깨주기 위해 입맛이 돌아올 때까지는 계속해서 맛있는 별식을 만들어 주기로 마음 먹었다. 필자는 생각한다. '우리 남자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누군가를 위해 정성이 담긴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몇 번이나 될까?'
결혼하기 전에는 부모님에게 받으면서 살아왔고, 결혼 후에는 아내의 밥상을 아무 생각없이 습관처럼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아내를 위해 손수 만든 음식을 준비하는 것. 아마도 이것처럼 사랑하는 행위는 없을 것이다. 맛있게 먹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에 대한 새로운 체험을 하는 것 같아 앞으로도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함께 하리라 다짐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해 주는 마법이 있다. 그러나 말보다 행동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 즉 아내는 남편의 신발을 신어보고, 남편은 아내의 신발을 신어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부부간의 진정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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