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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부부사이를 좋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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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035회 작성일 11-04-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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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려워지면 이혼율이 떨어진다는 일반적인 통계가 나왔다. 이유는 금전적인 문제 때문이다. 산술적으로 말해서 이혼은 재산을 쪼개는 일이다. 서로 가진 것을 덜어내고 갈라야 한다.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커플에게는 나눌 재산이 적기 때문에 당장 이혼하기보다는 좀 더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리며 불편한 동거를 지속하게 된 다는 것이다. 돈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장해 주지는 못하지만 돈 없이 행복감을 느끼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뉴욕타임즈의 기사 내용을 보면 18세에서 45세 사이의 미국인 기혼자 1,197명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규모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전적인 스트레스가 없다고 답한 기혼자들의 87%는 현재의 결혼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제적 고민거리가 한 가지 정도 있다고 응답한 기혼자들은 현재의 결혼생활에 대해 84%만이 행복하다고 답했다.

  또 심각한 금전적 고민거리가 두 가지 이상인 사람들의 경우 결혼생활이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은 6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1이 각종 청구서를 처리하느라 쩔쩔매는 것으로 나타났고, 12%는 주택차압과 모기지 체납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봉급삭감이나 근로시간 단축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한 응답자도 전체의 29%에 달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한 가지 이상의 재정적 문제를 갖고 있었으며 두 가지 이상의 금전적 고민거리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응답자도 20%나 됐다. 재미있는 결과는 이런저런 이유로 별거 혹은 이혼을 고려하고 있다고 고백한 기혼자가 전체의 5%에 달했는데 이들 중 40%가 경제사정을 고려해 별거나 이혼을 미루고 있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극심한 불황은 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고달퍼지고, 경제적 고민거리가 하나 둘 끼어들면서 결혼생활에서 맛보는 행복감은 점점 줄어든다. 여기까지는 논리적으로 오류가 없다. 이 논리를 그대로 쫓아가면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이혼율은 늘어나야 한다.

  그러나 앞서 지적했듯 경제난국에서는 부부간 재산 나눔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갈라서기를 미루는 커플들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이혼율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다는 합리적인 설명이 가능하다. 이번 조사에서도 이혼을 고려중인 기혼자들의 40%가 경제난을 고래해 결행을 미룬 것으로 드러났다. 아무튼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불황이나 경제적 어려움은 잠정적으로 나마 이혼을 미루는 주된 이유가 되는 동시에 결혼생활을 강화하는데 기여하기도 한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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