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관계; 시어머니 남편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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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베이질 댓글 0건 조회 964회 작성일 11-07-2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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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결혼을 하고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 부부 생활에 일일이 관여하려 하시는 시부모님과
시어머니 말씀이라면 그냥 그대로 다 따라야 한다고 믿고 있는 남편 때문에 고통 받고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남편의 건강을 늘 저보다 더 챙기시고 저에게 이런 저런 지시를 내리십니다. 시댁과 저희 집은 조금 떨어져 있는데 저희는 거의 매일 저녁 시댁에 가서 식사를 해야 합니다. 맞벌이를 하는 저희를 위해 그렇게 해주신다고 하지만 결국 저는 직장 일을 마치면 부리나케 시댁으로 와 저녁식사를 준비해야 하고 설거지도 해야 합니다. 휴일에도 남편은 시댁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희 부부 둘만의 시간을 가져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남편은 성격이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저에게도 둘만 함께 있을 때에는 자상하게 잘 해주는 편입니다. 또 많이 우유부단하고 마음이 연약한 편입니다. 그런데 유독 시부모님 생각이나 의견에 제가 반대하는 기색을 보이면 아주 정색을 하고 화를 냅니다. “우리 엄마 아빠가 그렇게 나쁜 분들이라고 생각하느냐? 우리를 걱정해서 그러시는 것 아니냐?” 하는 식으로 오히려 제가 시부모님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주 못마땅하다는 투로 말을 합니다.
물론 결혼 초부터 그런 시부모님과 남편과의 관계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였지만, 남편을 사랑하였기에 그냥 참고 지내려 나름대로 무척 노력을 하였습니다. 헌데 남편은 저의 그런 노력을 항상 아주 당연한 것으로 취급 하였습니다. 남편에 대한 원망이 점점 제 마음 속에서 커져갔지요.
그런데 최근에는 시부모님이 빨리 손주가 보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저는 직장 일 때문에 조금 여유가 생기는 2, 3년 뒤에 임신을 할까 생각중인데, 요즘은 남편까지 부쩍 아기를 갖자는 말을 자주 합니다. 제가 지금 아기를 가질 수 없는 이런 저런 사정을 이야기하면 절 이기적인 여자라고 비난합니다.
저도 이제는 남편에 대한 사랑이 많이 식었습니다. 당연히 잠자리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저녁마다 시댁으로 퇴근해서 시부모님 눈치 보고 살아야 하는 삶이 지긋지긋 합니다. 시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여 저와 남편만의 가정을 꾸며가고 싶은데 그런 말조차 꺼내기 힘들게 하는 남편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답;
우리나라에서는 부부갈등을 심화시키는데 고부간의 갈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아마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아내분을 괴롭히는 것은 시어머니도 아니고 남편도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어머니와 남편과의 과도한 밀착관계가 아내와 남편이 하나가 되는 부부중심주의를 방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도한 밀착관계는 사실 쉽게 사라지기 어려운 깊은 뿌리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젊은 부부의 부모님 세대는 결혼하여 대가족의 울타리로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을 것입니다. 대가족의 울타리 안에서는 아무래도 부부간의 친밀한 관계보다는 부부가 각자에게 맡겨진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였습니다. 남자는 먹고 살아가는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밖에서 일을 하고 그곳에서 동료나 친구와의 관계를 잘 맺는 것이 중요했고, 여자는 집에서 아이들을 양육하고 집안일을 잘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남편이 주로 밖으로 돌면, 외로워진 아내는 자신의 정서적 욕구를 남편 대신 주로 자식들과 나눌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20-30년간에 걸쳐 아들과 어머니 사이에 형성된 끈끈한 밀착관계 사이에 어느날 갑자기 며느리라는 존재가 끼어들었다고 상상해보십시오. 어머니 입장에서는 아들의 아내(며느리)가 하는 일거수일투족이 모두다 마음에 들지 않을 것입니다. 아들의 입장에서도 아내가 너무도 익숙한 자신의 밀착관계에 대해 딴지를 거는 것이 아마도 몹씨나 불쾌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아내는 아내대로 어머니가 날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실까? 걱정과 경계심이 본능적으로 일어나 긴장시킬 것이고, 남편이 왜 내 심정을 이해해주지 못하나? 하는 서운함 마음을 떨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아이러니깔하게도 관여된 세 사람이 모두 다 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문제를 푸는 첫 번째 열쇄는 남편이 갖고 있습니다. 남편은 결혼을 하였다면 우선적으로 자신에게 심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은 아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결혼을 하였다면 정서적으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여 남편은 아내와 새로운 정서적 애착관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것은 절대로 어머니 아버님을 홀대하고 멀리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부모님을 공경하고 사랑하되 먼저 아내와 보조를 맞추는 과정이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과 부모님의 관계와 아내와 시부모님과의 관계가 절대로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남자분이라면 가능하면 결혼을 뒤로 미루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푸는 두 번째 열쇄는 아내가 갖고 있습니다. 아내들이 하는 가장 흔한 실수는 자신의 어려움을 몰라주는 남편에게 자신을 마음을 전달할 때, 시부모님과 남편과의 관계를 비난하는 조로 말 하는데 있습니다. 남편분과 시부모님과의 밀착관계를 어느 정도는 인정해야 합니다. 그 관계는 어쩌면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부터 생겨나 이제까지 만들어온 것이니만큼 변화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 관계를 비난하기 보다는 남편에게 자신의 힘든 감정을 이야기 하고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남편이 당신에게 다가오게 하는데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결혼을 하려면 남편은 아내하기 나름이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열쇄는 부모님들이 갖고 있습니다. 결혼한 아들과 며느리를 믿고 맡기십시오. 그리고 두분이 더 가까워지십시오.(가장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가장 가능성이 적은 것이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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