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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부는 싸운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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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베이질 댓글 0건 조회 739회 작성일 11-07-2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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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의 4가지 위험요인
 
최근 나는 결혼한지 6개월 정도 된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한동안 꽤나 열정적인 만남을 지속해 오다가 마침내 결혼한 두 사람의 이혼소식을 들은 나로서는 먼저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된 이유가 몹시 궁금했다.  

싸움은 아내가 남편에게 가사일을 좀더 많이 도와달라고 요구하면서 시작되었다. 남편은 아내와 의견이 달랐고 그걸 타협하는 과정에서 남편이 아내를 무시하는 발언을 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이 때 아내는 이를 참지 못하고 다시 남편을 공격하는 말을 내뱉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은 만난 이후 처음으로 폭언에 가까운 말들을 주고받게 되었고 결국 화가 난 아내는 가까운 곳에 혼자 살고 있는 선배의 집으로 도피해 버렸다. 자존심이 무척 상한 남편은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어. 이제 끝장이야!"라고 생각했다.

그 후로 며칠간 두 사람은 별거 아닌 별거를 하면서 그 사건에 대해 서로 상대방이 사과해 오기를 기다렸다. 두 사람 모두 잘못은 상대방에게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는 서로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완전히 식었거나 헤어질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존심을 굽히고 남편이 찾아갔을 때 냉랭한 아내의 태도를 보고 다시 화가 난 남편은 "네가 이렇게 형편없는 사람인 줄 몰랐다. 가정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되돌아왔다. 이렇게 두 사람은 2-3개월의 별거를 계속하다가 '내가 상대방에게 이렇게 하찮은 존재였던가, 그 사람은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에 아내가 먼저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 부부의 이야기처럼 부부간의 싸움은 흔히 아주 사소한 것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가끔은 '어젯밤 우리 부부 크게 싸웠어'하고 말했을 때 그 이유를 묻는 상대방에게 할 말이 없을 때가 있다. 순간 '우리가 무엇 때문에 싸우기 시작했지?' 하고 한참 생각을 더듬어야 기억이 나고, 그건 말하기 우스울 만큼 하찮은 것일 때가 많다. 그건 결국 싸움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나 모욕, 경멸이 섞인 말투나 표정 하나 때문에 싸움이 커지고 만다. 때로는 싸우는 상황에서 도피해 버리거나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 관계가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중에는 우리가 무엇 때문에 시작했는가 하는 것은 잊어버리고 상대방에게 무시당하고 비난받은 것만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부부간에 의견이 다른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이때 무조건 양보심을 발휘하여 자신의 의견을 접고 상대방에 맞추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문화에서는 내 의견을 상대방이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잘 주장하거나 타협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상대방을 깎아 내리거나 모욕하는 말을 하게 되고, 이러한 모욕을 받은 상대방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게 되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부부상담 전문가인 Gottman은 부부의 언동을 5분 정도만 관찰해 보아도 이 부부가 앞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가, 결국 이혼하게 될 것인가를 96퍼센트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고 하였다. Gottman은 부부간의 말다툼 속에서 일어나는 '비난', '모욕', '자기변호', '도피'를 부부관계에 치명적인 '4가지 위험요인'이라고 하였다. 

부부가 관계를 망가뜨리지 않고서 현명하게 싸우기 위해서는 이러한 4가지 요인들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4가지 요인들 각각에 대해서 앞으로 자세히 얘기할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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