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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부부 충돌처방


 

공감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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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베이질 댓글 0건 조회 861회 작성일 11-07-2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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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친한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결혼초기 '이혼하고 싶다'라는 말을 종종 해왔던 친구였다.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결혼한 이 친구의 이런 푸념같은 소리가 이해가 되지 않았던 당시 미혼이었던 나는 그 이유를 15년이 지나서야 듣게 되었다.   
"현정아, 너는 결혼하고 너희 엄마랑 몇 시간씩 둘이 앉아서 이야기 할 게 있니?"
"없지"
"근데 우리 남편은 몇 시간씩도 이야기를 해. 우리 시어머니랑. 지금도. 그것 뿐만이 아냐. 의사 개업해서 벌은 돈 중에서 우리 생활비 빼고 지금까지 시댁에 바쳐. 이해가 돼?" 
"....."
"시부모님이 못사는 것도 아니고, 빚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 특별히 쓰는 것도 아니고, 명품을 걸치시는 것도 아닌데....결론은 아들이 효자라서..."
이유인 즉슨, 남편이 번 돈이어서 상당한 양의 돈을 시댁에 상납(?)하고, 시동생들을 챙기고 결혼시키고 집사주고, 상냥하고 믿음직한(?) 아들이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결혼생활을 하는 나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친구집에서는 벌어졌던 것이었다.  
신혼초기 이러한 갈등을 겪었던 친구는 자신의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남편의 이러한 만행(?) 을 알리고 이혼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것이다. 
내가 재미있었던 것은 친정엄마의 태도였다. 
친정엄마는 딸의 이러한 고충을 듣고 드라마에서 나오는 원빈의 대사로 
한 방에 친구의 마음을 달랬던 것이다.
 
"얼마면 되니? 그 돈 엄마가 줄께. 너 그런 걱정하면 병나"
딸이 속상해하는 마음을 듣고 친정엄마가 한 말이었다. 
물론 친정이 잘 살아서 돈을 줄 수도 있지만, 걱정을 하며 흥분한 딸을 위로했다. 
친정엄마는 이러한 존재인가? 
이 한 마디가 친구를 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남편은 자신의 어머니에게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딸들과도 잘 놀아준다고... 그래서 산다고...
공감은 상대방의 마음과 걱정을 이해해주는 능력이자 잘 들어주는 것이다. 돈을 필요치 않는다. 
많은 부부들이 시댁과의 갈등 때문에 상담소를 찾는다. 
특히 부인들은 시댁에 친정보다 명절때 돈도 더 많이 챙겨드리고, 정기적으로 연락도 드리고, 시댁가면 일도 많이하고, 시댁의 필요에 따라 자신이 리모콘처럼 움직이지만 자신의 노력을 인정해주지 않는 것에 불만을 가진다. 종종 시댁과 남편을 싸잡아서 불평하기도 한다. 나도 맞장구 칠 때가 많긴 하지만....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엄마로서 누구에게 공감어린 말 한마디를 기대해야 할까?
 
친구야 내가 궁금한게 있는데.... 너희 남편은 물론 너한테도 잘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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