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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아버지로 변신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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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베이질 댓글 0건 조회 702회 작성일 11-07-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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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편이 있었다. 
부인과 최근에 싸우다가 폭언이 폭력으로 이어져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실망하고 있었다. 부인은 이제 때리기까지 한다며 이혼하고 싶다며 울고 있었다. 그는 어린시절 부터 아버지에게 맞아 왔기에 성인이 된 자신의 삶에서 폭력은 없다고 믿어왔다. 사회적으로 몰상식한 행동으로 치부해오기도 하였다. 그래서인지 화가 나도 부인의 소소한 잔소리와 자극에 별다른 반응이 없이 생활해왔다. 
그에게는 아버지가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남자 고등학교 선생님 출신으로 때리는 것 하나는 일가견이 있는 분이라고 했다. 어디가 어떻게 때려야 아픈지 잘 알고 계셨기에 때릴 때 감정이 얼마나 실렸는지도 자신이 맞아본 매로 가늠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버지의 폭언과 폭력은 가정에서도 있었다. 능력있고 생계를 책임지는 아버지는 어머니와 자녀들에게는 독재자였고,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가해자였던 것이다. 살아오면서 이것은 치부였고 힘든 기억이었다. 
상담을 하다보면 주변에서 쉽게 폭력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점을 볼 수 있다. 어린시절 부모님에게 맞거나 선생님에게 맞거나 하는 등 폭력상황이 성인이 된 이후에 가장 정신적인 외상이 된 사건 중 하나라고 꼽는다. 그러나 뜻밖에도 자신의 폭력에 대한 통찰이나 이해가 적은 사람도 많았다. 단순히 혼내주기 위해서, 겁주기 위해서, 또는 이야기가 안 통해서, 맞을 만해서 등등 폭력상황에 대한 합리화도 많다. 
폭력은 가해자와 닮아 있다는 것이 더욱 섬뜩하다. 아버지의 폭력을 누구보다도 싫어하고 대물림 되는 것이 싫었것만 폭력환경에 드러났던 분위기는 고스란히 이어진다. 정신과에서는 '투사자와의 동일시'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가해자인 아버지의 모습을 자신의 내면에 내면화 시키고 닮아가는 모습을 말한다. 어떤 자녀들은 맞는 것이 오히려 그 가정에서는 '정상'적인 분위기인 것처럼 살아간다. 하지만 대인관계에서의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데 어려움, 부적절함, 사람을 믿기 힘든, 대인공포 등을 성인기까지 경험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후유증은 오래 남고 친밀한 관계를, 특히 부부관계에서도 지장을 주기도 한다. 누군가를 믿기가 힘들다고 호소한다. 
부부간에 폭력을 쓰게 되는 경우는 한쪽의 과도한 자기분노의 표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부부갈등이 있고 싸움을 하다보면 부정적인 말들과 상대방을 비난하게 되는 말들을 많이 사용한다. 상황을 끝내고 싶기도 하다. 폭력은 내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보여주고, 나의 영향력이나 힘을 과시하기에 충분한 것이 된다. 또, 자신이 얼마나 화났는지, 얼마나 참고 살아왔는지의 감정을 극적으로 보여주는데 사용된다. 감정표현에도 미숙하고 서툰 방법들이다. 
통제가 되지 않을 때 오히려 경찰을 부리기도 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많은 부인들이 남편의 뺨 때리는 행동에 대해서 치를 떤다. 그것도 몇 대 씩이나. 
극으로 치달을때의 모습들이다. '한 대 맞아야 끝난다'고 이야기한다. 
관계의 위치가 바뀐다. 상하로, 주종으로 관계가 변하는 것이다. 
자신이 남편을 자극한 것에 대해서 인정하지만 자신의 자존심을 바닥에 던져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눈물이 흐른다. 결혼생활이 다시 회복될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뭐부더 잘못되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심한 경우에는 강간에 가까운 섹스도 이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존재감이나 살아야 할 이유를 발견하기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부인들은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진다. 엄연히 폭력이다. 
때리는 남편을 자극한 부인의 자극요소는 무엇인가? 결과만 놓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상호작용이다. 
폭력을 인정하고 내려놓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요즘은 부인이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흔하다.
자신의 폭력이 배우자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었는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압적이고 무서운 아버지에게 배웠던 방법이 가족을 얼마나 불안정하게 만들고, 또 가정의 행복을 박살내는 행동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때리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상처들을 먼저 살펴야 할 것 같다. 자신의 상처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어린시절 칼이나 몽둥이를 들었던 아버지의 모습은 성인이 되어서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는지? 
부모에게서 받은 가장 무서운 정서적 유산이야 말로 폭력이 아닐까 한다. 
이제, 때리는 모드로 변신했던 가해자에서 변신! 변신완료 할 날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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