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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 <3> 법화경: 모든 인간이 곧 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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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3,370회 작성일 10-05-2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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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 스님의 쉽게 읽는 불교경전 <3> 법화경
어른동화 같은 경전…모든 이에게는 부처가 있다
여섯빛깔 문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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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화경'은 갖가지 보물로 화려하게 장엄된 다보탑의 출현 장면을 생생히 묘사한다. 국제신문DB
10원짜리 동전에 새겨진 탑 이름을 모르는 이는 드물 것이다. 국보 20호 다보탑이다. 누구나 쉽게 접하는 10원 동전에 다보탑을 새긴 건 그 가치와 아름다움이 그만큼 보편적이라는 뜻일 게다. 그러나 석가탑과 나란히 조성된 다보탑의 유래를 아는 이는 드물다. 다보탑의 유래를 알기 위해서는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최상의 상상력을 갖추고 법화경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법화경의 '견보탑품'에 보면 다보불탑의 출현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과거의 부처인 다보불이 현재의 부처인 석가여래가 설법하는 것을 옳다고 증명하는 장면이다. 땅에서 솟아올라 공중에 머무는 다보탑은 이름조차 생경한 갖가지 보물로 화려하게 장엄되어 있다. 난간이 오천이요, 감실이 천만이며, 보배로 영락을 드리우고 보배 풍경이 만억 개가 달렸다고 되어 있다. 이처럼 인간의 빈약한 상상력으로는 그려내기 어려운 법화경의 세계를 한눈에 보여주겠다는 원력을 담아 조성된 탑이 석가탑과 다보탑이다.

다보탑이 그러했듯 인간이 상상한 것은 언젠가 실현되기 마련이다. 상상은 곧 현실이 된다. 그것은 생각의 위력이기도 하거니와 일체유심조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이와 맥락을 같이해 경전 속에서 설해진 모든 것은 단지 상상의 세계가 아니라 진리의 본체를 깨달은 이가 드러내 놓은 세계이니 실현되지 않을 리가 없는 것이다. 법화경에 설해져 있는 '모든 인간이 곧 부처'라는 일승의 가르침은 곧 현실이다. 우리가 어리석음의 어둠에 가려 보지 못하고 있을 뿐.

법화경의 본이름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다. 부처님의 묘한 가르침이 설해진 경전이라는 뜻이다. 법화경에서 부처님 스스로 '내가 설한 모든 경전 중 이 법화경이 제일이며 경중의 왕'이라고 했을 정도로 불교경전의 완결판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불경 가운데 가장 많이 신봉되고 널리 읽히는 경이기도 하다. 법화경의 핵심은 일승(一乘)의 가르침이다. 모든 사람들을 성불로 인도하는 것이 부처님의 자비이므로 성불의 가르침만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능력의 차이가 있어 그 차이에 따라 교화를 하였으므로 가르침이 다르다고 보는 삼승(三乘)의 입장을 배척하지 않으면서 성불로 귀결시키고 있다. 총 28품 즉 28개의 장으로 나눠 뛰어난 비유와 방편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드러내 보이면서 성별이나 계급을 불문하고 모든 인간에게 부처의 생명이 갖춰져 있다고 밝히고 있다. 법화경은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읽을 수 있는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경전이다. 법화경의 가장 큰 감동은 모든 인간에게서 부처를 본다는 것이다. 내가 딛고 선 이 땅에서,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에서, 내가 만나는 바로 이 사람에게서 인간 최고의 가치를 발견하도록 해주니 그 보다 더 깜짝 놀랄 소식이 어디 있겠는가!

탐욕과 쾌락에 불타고 있는 우리의 일상적 삶을 자각하면 욕락의 불이 꺼진 맑고 시원한 여름, 법화경의 세계는 내가 있는 지금 여기에 이미 펼쳐져 있다. 법화경은 그 진리의 세계, 평화의 세계, 자유의 세계를 우리에게 펼쳐 보여주고 또 깨달아 들어가는 길을 가르쳐 주고 있다. 법화경의 묘법(妙法)을 상기하기 위해 이 여름, 다시금 다보탑을 보러가도 좋겠다.

정해학당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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