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물을 굴려야지 사물이 나를 굴리지 않게 하라 > 인생매뉴얼 삶의지침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인생매뉴얼 삶의지침서


 

채근담 내가 사물을 굴려야지 사물이 나를 굴리지 않게 하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984회 작성일 11-11-08 14:48

본문

無風月花柳 不成造化
무풍월화류 불성조화
無情欲嗜好 不成心體
무정욕기호 불성심체
只以我轉物 不以物役我
기이아전물 불이물역아
則嗜慾莫非天機 塵情 則是理境矣
즉기욕막비천기 진정 즉시리경의 
 
바람, 달, 꽃, 버드나무가 없으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정욕(情慾)과 기호(嗜好)가 없으면 심체(心體)를 이루지 못한다. 다만 내가 사물을 굴릴 뿐 사물이 나(我)를 부리지만 않으면, 욕망이나 기호도 천기(天機) 아님이 없고 번뇌의 정서도 곧 도리의 경계가 된다.
참다운 자유의 경지는 외부 사물에 속박되지 않고 스스로 만물을 굴리는 것이다. 장자는 「소요유편(逍遙遊篇)」에서 뱁새와 봉새의 비유를 통해 범속함을 초탈한 경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늪가에 사는 뱁새가 커다란 봉새를 비웃으며 말했다. ‘저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인가? 나는 힘껏 날아도 불과 몇 길도 오르지 못한 채 도로 내려와 쑥대밭에서 퍼덕거릴 뿐이다. 하지만 이것도 나로서는 대단히 멀리 난 것인데, 도대체 저들은 어디로 가는 것인가?’ 바로 이 점이 뱁새와 봉새의 작고 큰 차이다.
그러므로 지식은 하나의 관직을 맡는 데나 적합하고, 행실은 한 고을에서나 평가받을 정도이며, 덕도 한 왕의 신임이나 얻을 정도인 사람은 설사 한 나라의 부름을 받더라도 스스로를 보는 눈이 이 뱁새와 같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송영자(宋榮子)는 이런 인물들을 비웃었다. 그는 온 세상이 그를 칭송해도 더 애쓰는 일이 없고, 온 세상이 그를 비난해도 그만두질 않으니, 안과 밖의 구분을 확실히 하고 명예와 굴욕의 경계를 구분하면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송영자 같은 사람은 세상에 흔치 않다. 하지만 아직 지극한 덕을 세웠다고는 할 수 없다.

열자는 바람을 타고 다니면서 시원하게 잘 지내다가 보름 만에야 돌아온다. 그만큼 복을 받은 사람도 세상에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비록 걸어다니는 것은 면했지만 여전히 의지하는 바(즉 바람)가 있다.

만일 천지의 바른 기운을 타고 육기(六氣)의 변화를 다스리면서 무궁(無窮)에 노니는 자라면, 굳이 무엇을 의지하겠는가? 그러므로 ‘지인(至人)은 자기가 없고, 신인(神人)은 공적이 없으며, 성인은 명예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