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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진정한 풍정이 있다면 경치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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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764회 작성일 11-11-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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得趣不在多 盆池拳石間
득취부재다 분지권석간
煙霞具足 會景不在遠
연하구족 회경부재원
蓬窓竹屋下 風月自?
봉창죽옥하 풍월자사
 
풍정(風情)을 얻는 것은 많음에 있지 않다. 자그마한 연못, 주먹만한 돌멩이 하나에도 연하(煙霞)가 구족(具足,빠짐없이 고루 갖춤)하다. 훌륭한 경치는 먼 곳에 있지 않다. 띠로 만든 창문, 대로 만든 오막살이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고, 밝은 달이 비춘다.
『열자』「중니편(仲尼篇)」에서는 호구자(壺丘子)의 말을 빌어서 ‘유람’을 얘기하고 있다.
처음에 열자는 유람을 즐겼는데, 호구자가 그에게 물었다.
“자네는 유람을 즐기는데, 유람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

열자가 대답했다.
“유람이 유쾌한 것은 감상의 대상에 낡은 것이 없고 언제나 새롭다는 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유람으로 현재의 상태를 감상하지만, 저는 변화하는 상태를 봅니다. 누구나 유람에 대해 말하지만, 아직까지 능히 유람의 차이를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자 호구자가 다시 말했다.
“자네의 유람은 본디 다른 사람과 같은데도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말하는구나. 무릇 눈에 비치는 현재의 상태를 본다고 해도 그것 역시 항상 변화하는 것을 보는 것이라네. 자네는 외부 사물의 낡지 않은 새로운 면을 본다 하지만, 자신에게도 낡지 않은 새로운 점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네. 그래서 겉으로만 유람에 힘쓸 뿐 자기 내면을 살피는 데 힘써야 한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지.
겉으로만 유람하는 사람은 식견(識見)의 완성을 외부 사물에서 구하고, 자기 내면을 관찰하는 사람은 욕구의 만족을 자신에게서 얻네. 욕구의 만족을 자신에게서 얻는 것은 지극한 경지의 유람이며, 식견의 완성을 외부 사물에서 구하는 것은 유람이 지극하지 않은 것이라네”

여기에서 깨달음을 얻은 열자는 다시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스스로 유람을 모른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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