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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능란한 것보다는 질박한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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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865회 작성일 11-11-0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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涉世淺 點梁亦淺 歷事深 機械亦深
故君子與其鍊達 不若朴魯
與其曲謹  不若疏狂
섭세천 점량역천 역사심 기계역심
고군자여기련달 불약박로
여기곡근 불약소광
 
세상에 침윤(浸潤)되는 것이 얕으면 물듦이 얕을 것이며, 세상일의 경험이 깊으면 기계(機械) 또한 깊을 것이니, 그러므로 군자는 ‘능란(能爛)’하기보다는 차라리 질박(質朴)한 것이 낫고 세세(細細)하기보다는 차라리 소탈(疏脫)한 것이 낫다.
『장자』「선성편(善性篇)」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고대 사람들은 천지가 나누어지기 전인 혼돈(混沌) 속에 머물면서 한세상의 사람들과 담막(澹漠, 담박하고 고요한 무위자연의 도)의 도를 터득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음양의 기운이 조화롭고 고요했으며, 귀신도 사람의 일에 간섭하지 않았고, 사계저르이 운행에도 질서가 있었다. 그래서 만물도 손상된 적이 없었고, 모든 생명도 비명에 죽는 일이 없었으며, 사람에게 비록 지혜가 있더라도 별로 쓸 데가 없었다. 이때를 소위 지극한 합일(至一)의 시대라고 부르는데, 당시에는 인위적인 행동이 없었으며 항상 자연의 본성을 따랐다.

그후 덕이 점점 쇠퇴하다가 급기야 수인씨(?人氏)와 복희씨의 시대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천하를 다스리게 되었다. 이때 백성들은 자연에 순응하긴 했지만 합일하지는 못했다. 그 덕이 쇠퇴해서 신몽씨(神農氏)와 황제(黃帝) 시대에 이르러서는 더욱 천하를 다스리게 되었는데, 이때도 천하가 비록 안정되긴 했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자연에 순종하지 않았다. 다시 덕이 쇠퇴하여 요 임금과 순 임금 시대가 되자, 더욱더 천하를 인위적으로 다스렸다.

그 결과 정치로 교화하는 풍조가 일어나 사람들의 순박함을 파괴했으니, 이런 인위적인 선(善)으로 인해 도를 벗어나게 되었으며, 이런 인위적인 실천 때문에 덕이 위태롭게 되었다. 그렇게 되자 사람들은 자연의 본성을 버리고 인심을 따랐으니,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엿보느라고 천하가 안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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