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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결핍한 곳에 처할지언정 완벽한 곳에 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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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2,493회 작성일 11-11-0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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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器以滿覆(의기이만복) 撲滿以空全(박만이공전) 故君子寧居無不居有(고군자녕거무불거유)
寧處缺不處完(영처결불처완)

의기(?器, 주나라 때 임금을 경계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그릇)는 가득 참으로써 엎어지고, 박만(撲滿, 돈이 들어갈 만한 구멍을 뚫어 만든 돈 항아리)은 비움으로써 온전하다. 그러므로 군자는 차라리 무(無)에 살지언정 유(有)에 살지 않으며, 차라리 결핍한 곳에 처할지언정 완벽한 곳에 처하지 않는다.

장자 則陽篇(즉양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위나라의 혜왕과 제나라의 위왕이 盟約(맹약)을 맺었는데, 위왕이 이 맹약을 어기자 혜왕은 크게 노하여 사람을 시켜서 위왕을 죽이려 했다.장군 公孫淵(공손연)이 이 사실을 알고 수치스럽게 여기며 말했다.

“왕께서는 만승(萬乘)의 군주인데 필부를 보내서 원수를 갚다니 될 말입니까? 소인이 20만 군대를 거느리고 제나라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해주십ㅂ시오. 제나라 백성을 사로잡고 가축을 포획한 후 제나라를 쳐부수겠습니다. 제나라의대장군 전기가 도망친다면 그를 추격하여 등뼈를 분질러버리겠습니다.”

계자(季子)가 이 말을 듣고 공손연의 행위가 수치스럽다며 혜왕에게 이렇게 진언했다.

“열 길의 성벽을 쌓을 때, 열길을 거의 다 쌓았는데 그것을 허물어뜨린다면 이는 일꾼들을 못살게 구는 것일 뿐입니다. 지금 7년 동안 전쟁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으니, 이것은 천하의 왕이 될 운세입니다. 공손연은 난리를 일으킬 사람이므로 그의 말을 듣지말아야 합니다.”

그러자 화자(華子 )가 이 말을 듣고 공손연과 계자의 행위를 멸시하면서 말했다.

“제나라를 토벌하라는 자도 난리를 일으키는 사람이고, 또 토벌하지 말라고 하는 자도 난리를 일으키는 사람입니다.”

혜왕이 물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왕께서는 도(道)만 구하시면 됩니다.”

화자는 토벌하자는 논리나 토벌하지 말자는 논리나 오십 보 백 보라는 사실을 알기에 ‘모든 것을 도에 맡기라’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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