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영예와 굴욕에 흔들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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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2,656회 작성일 11-11-0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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榮辱不驚(영욕불경) 閑看庭前花開花落(한간정전화개화락)
去留無意(거류무의) 漫隨天外雲卷雲舒(만수천외운권운서)
영욕(榮辱)에 놀라지 않으니, 한가롭게 뜰 앞의 꽃이 피고지는 것을 보노라. 가고 머무는 데 뜻이 없으니, 하늘의 구름이 부질없이 뭉쳤다 흩어지는 것을 보노라.
장자 재유편(在宥篇)에 이런 말이 있다. “삼대(三代) 이후로 떠들썩하게 상벌을 일삼고 있지만, 그렇게 해서 어찌 본래의 자연상ㅌ태를 회복할 겨를이 있겠는가? 잘 보이는 걸 좋아하면 아름다운 색채에 미혹되고, 잘 들리는 걸 좋아하면 소리에 마음이 사로잡히고, 인의를 좋아하면 덕성이 흐트러지고, 의리를 좋아하면 도리를 위반하고, 예의를 좋아하면 인위적인 기교를 조장하고, 쾌락을 좋아하면 지나친 탐닉을 조장하고, 성인을 좋아하면 여러 가지 기예를 조장하고, 지식을 좋아하면 천하의 폐단을 조장한다.
세상 사람들이 본래의 자연상태에 편안히 머물러 있다면 이 여덟 가지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본래의 자연 상태에 편안히 머물러 있지 못하면, 이 여덟 가지는 서로 뒤엉켜서 세상을 어지럽힐 것이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존중하고 아쉬워하는데, 천하의 미혹이란 이토록 심한 것이다.
이제 세상 사람들은 그저 지나쳐버리지 못하고서 경건하게 그것을 말하고, 꿇어앉아 그것을 바치며, 춤추고 노래하면서 그것을 찬미하는데, 이런 것을 나더러 어쩌란 말인가!
따라서 군자가 어쩔 수 없이 천하를 통치해야 한다면, 만물을 있는 그대로 두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따르는 것이 최선이다. 무위일 때만 나중에도 사람들은 본래의 자연상태에 편안히 머물 수 있다.
이 때문에 천하는 다스리는 일보다 몸의 보전(保全)을 귀중히 여기는 자라야 천하를 맡길 수 있고, 천하를 다스리는 일보다 몸의 보전을 좋아하는 자라야 세상을 부탁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군자가 자연의 상태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자신의 총명함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면, 주검처럼 가만히 있어도 용처럼 드러나고, 깊은 못처럼 침묵해도 우스갯소리처럼 울리며, 정신이 활동하면 자연은 그대로 따르고, 무위자연 그대로 있어도 만물은 흩날리는 티끌처럼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렇다면 새삼스럽게 내가 천하를 다스릴 틈이 있겠는가?
去留無意(거류무의) 漫隨天外雲卷雲舒(만수천외운권운서)
영욕(榮辱)에 놀라지 않으니, 한가롭게 뜰 앞의 꽃이 피고지는 것을 보노라. 가고 머무는 데 뜻이 없으니, 하늘의 구름이 부질없이 뭉쳤다 흩어지는 것을 보노라.
장자 재유편(在宥篇)에 이런 말이 있다. “삼대(三代) 이후로 떠들썩하게 상벌을 일삼고 있지만, 그렇게 해서 어찌 본래의 자연상ㅌ태를 회복할 겨를이 있겠는가? 잘 보이는 걸 좋아하면 아름다운 색채에 미혹되고, 잘 들리는 걸 좋아하면 소리에 마음이 사로잡히고, 인의를 좋아하면 덕성이 흐트러지고, 의리를 좋아하면 도리를 위반하고, 예의를 좋아하면 인위적인 기교를 조장하고, 쾌락을 좋아하면 지나친 탐닉을 조장하고, 성인을 좋아하면 여러 가지 기예를 조장하고, 지식을 좋아하면 천하의 폐단을 조장한다.
세상 사람들이 본래의 자연상태에 편안히 머물러 있다면 이 여덟 가지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본래의 자연 상태에 편안히 머물러 있지 못하면, 이 여덟 가지는 서로 뒤엉켜서 세상을 어지럽힐 것이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존중하고 아쉬워하는데, 천하의 미혹이란 이토록 심한 것이다.
이제 세상 사람들은 그저 지나쳐버리지 못하고서 경건하게 그것을 말하고, 꿇어앉아 그것을 바치며, 춤추고 노래하면서 그것을 찬미하는데, 이런 것을 나더러 어쩌란 말인가!
따라서 군자가 어쩔 수 없이 천하를 통치해야 한다면, 만물을 있는 그대로 두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따르는 것이 최선이다. 무위일 때만 나중에도 사람들은 본래의 자연상태에 편안히 머물 수 있다.
이 때문에 천하는 다스리는 일보다 몸의 보전(保全)을 귀중히 여기는 자라야 천하를 맡길 수 있고, 천하를 다스리는 일보다 몸의 보전을 좋아하는 자라야 세상을 부탁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군자가 자연의 상태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자신의 총명함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면, 주검처럼 가만히 있어도 용처럼 드러나고, 깊은 못처럼 침묵해도 우스갯소리처럼 울리며, 정신이 활동하면 자연은 그대로 따르고, 무위자연 그대로 있어도 만물은 흩날리는 티끌처럼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렇다면 새삼스럽게 내가 천하를 다스릴 틈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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