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꽃을 심고 대나무를 심으니 바로 무아의 경지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2,842회 작성일 11-11-08 21:37
본문
損之又損 栽花鍾竹 盡交還烏有先生
忘無可忘 焚香煮茗 總不問白衣童子
忘無可忘 焚香煮茗 總不問白衣童子
손지우손 재화종죽 진교환오유선생
망무가망 분향자명 총불문백의동자
망무가망 분향자명 총불문백의동자
덜고 또 덜어내니, 꽃을 가꾸고 대나무를 심어도 그냥 그대로 무위로 돌아간다. 잊어버리고 잊은 것조차 없으니, 향을 사르고 차를 끓여도 무아의 경지로다.
무위자연이나 수행과 성찰은 결코 세상의 사물과 인연을 끊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무아의 경지에 이르는 것은 형식적으로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살펴야 한다. 『장자』「대종사편」에는 허유(許由)의 말을 인용한 아주 분명한 예가 있다.
허유가 말했다. “대체로 맹인은 눈썹과 눈과 얼굴빛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으며, 또한 예복의 푸르고 노란 아름다운 색깔이나 갖가지 무늬를 감상할 수 없는 법이라네.”
의이자(意而子)가 대답했다. “미인인 무장(無莊)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잊어버리고, 힘센 거량(据梁)이 자신의 힘을 잊어버리고, 박식한 황제(黃帝)가 자신의 지혜를 잊어버린 것은 모두 천지라는 도의 용광로 속에 단련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조물주가 저의 묵형(墨刑)을 없애주고 베인 코를 붙여주어 저로 하여금 온전한 몸을 보존케 함으로써 선생님을 따라오게 했는지 어찌 알겠습니까?”
허유가 말했다. “아아, 그럴지도 모르겠군.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해 대강의 내용을 말해주겠네. 도는 나의 스승일세. 이 도는 만물을 이루어놓으면서도 스스로 의롭게 여기지 않고, 만세(萬歲)에 미치는 은덕을 베풀면서도 스스로 인(仁)하다고 여기지 않으며, 아득한 옛날보다 더 오래 살면서도 스스로 늙었다고 여기지 않으며, 하늘을 덮고 땅을 실어서 여러 형상을 조각해 내면서도 스스로 훌륭한 솜씨라고 여기지 않는다네. 이것이 바로 도에서 노는 경지일세.”
허유가 말했다. “대체로 맹인은 눈썹과 눈과 얼굴빛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으며, 또한 예복의 푸르고 노란 아름다운 색깔이나 갖가지 무늬를 감상할 수 없는 법이라네.”
의이자(意而子)가 대답했다. “미인인 무장(無莊)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잊어버리고, 힘센 거량(据梁)이 자신의 힘을 잊어버리고, 박식한 황제(黃帝)가 자신의 지혜를 잊어버린 것은 모두 천지라는 도의 용광로 속에 단련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조물주가 저의 묵형(墨刑)을 없애주고 베인 코를 붙여주어 저로 하여금 온전한 몸을 보존케 함으로써 선생님을 따라오게 했는지 어찌 알겠습니까?”
허유가 말했다. “아아, 그럴지도 모르겠군.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해 대강의 내용을 말해주겠네. 도는 나의 스승일세. 이 도는 만물을 이루어놓으면서도 스스로 의롭게 여기지 않고, 만세(萬歲)에 미치는 은덕을 베풀면서도 스스로 인(仁)하다고 여기지 않으며, 아득한 옛날보다 더 오래 살면서도 스스로 늙었다고 여기지 않으며, 하늘을 덮고 땅을 실어서 여러 형상을 조각해 내면서도 스스로 훌륭한 솜씨라고 여기지 않는다네. 이것이 바로 도에서 노는 경지일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