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왈 명심보감 - 12. 성 심 편 (하)/ 삶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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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2,707회 작성일 10-08-2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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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 역시 전편에 이어서 다양한 글귀들이 실려 있다. 꼭 편명(篇名)에만 국한하여 마음을 성찰하는 글만 실려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철학들이 여러 관점에서 제시되고 있다.
眞宗皇帝御製曰, 知危識險, 終無羅網之門, 擧善薦賢, 自有安身之路, 施恩布德, 乃世代之榮昌, 懷妬報寃, 與子孫之爲患, 損人利己, 終無顯達雲仍, 損衆成家, 豈有長久富貴, 改名異體, 皆因巧語而生, 禍起傷身, 皆是不仁之召。
진종 황제 어제(御製)에 이르기를, 위험을 깨닫고 알면 끝내 그물을 벌여 놓은 문이 없을 것이며, 선한이와 어진이를 천거(薦擧)하면 자신을 편하게 하는 길을 스스로 갖게 될 것이로다. 은덕을 베풀면 이내 세대(世代)의 영화와 번창이 될 것이로되, 투기를 품거나 원통함을 갚으면 자손에게 근심거리를 주는 것이로다. 남에게 손해를 주고 자기만 이롭게 하면 마침내 현달할 자손이 없을 것이요, 남들에게 손해를 끼치고 집안을 이루면 어찌 장구한 부귀가 있으리오? 이름을 바꾸고 몸을 달리하는 것은 모두가 교묘한 말에 인하여 생긴 것이요, 화가 일어나 몸을 다치게 하는 것은 모두가 다 어질지 못함이 부르는 것이니라.
神宗皇帝御製, 遠非道之財, 戒過度之酒, 居必擇隣, 交必擇友, 嫉妬勿起於心, 讒言勿宣於口, 骨肉貧者莫疎, 他人富者莫厚, 克己以勤儉爲先, 愛衆以謙和爲首, 常思已往之非, 每念未來之咎, 若依朕之斯言, 治家國而可久。
신종 황제 어제에 이르기를, 도(道)가 아닌 재물을 멀리 하고, 도(度)를 지나친 술을 경계하라. 거함에는 반드시 이웃을 가리고, 사귐에는 반드시 벗을 가려야 할 것이다. 질투를 마음에 일으키지 말며, 참언(남을 근거없이 헐뜯는 말)을 입에 뱉지 말 것이다. 골육빈자(가난한 일가)를 소원하게 대하지 말고, 부유한 남을 후하게 대하지도 말 것이다. 극기는 근검으로서 우선으로 삼고, 남을 사랑하는 것은 겸손과 화합으로서 첫째로 삼아야 하느니라. 항상 이미 지나간 날의 그릇됨을 생각하고, 매번 앞날의 허물을 생각할지니라. 만약 짐(朕)의 이 말을 믿고 의지한다면 집안이나 나라를 다스림에 장구(長久)할 수 있느니라.
高宗皇帝御製, 一星之火, 能燒萬頃之薪, 半句非言, 誤損平生之德。身被一縷, 常思織女之勞, 日食三飱, 每念農夫之苦。苟貪妬損, 終無十載安康, 積善存仁, 必有榮華後裔。福緣善慶, 多因積行而生, 入聖超凡, 盡是眞實而得。
고종 황제의 어제에 이르기를, 하나의 별똥별만한 작은 불꽃이라도 능히 수백만 이랑의 땔나무를 태워버릴 수도 있고, 한마디가 채 안되는 반 구절의 짧은 그릇된 말이라도 평생의 덕을 잘못 손상시킬 수 있느니라. 몸에 한 오라기의 실을 입어도 항상 베짜는 여자의 수고를 생각하고, 하루 세끼의 밥을 먹어도 매번 농부의 노고를 생각하라. 진실로 남을 질투하고 손해 끼치기를 탐하면 마침내 십년 동안 편안과 건강함이 없을 것이고, 선행을 쌓고 어진 마음을 지니면 반드시 영화로운 후손이 있을 것이로다. 복된 인연과 좋은 경사는 바른 행실을 쌓는 데서 기인하여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고 범상함을 뛰어넘는 것은 모두 진실된 뒤에야 얻어지는 것이니라.
王良曰, 欲知其君, 先視其臣。欲知其人, 先視其友。欲知其父, 先視其子。君聖臣忠, 父慈子孝。
왕량이 말하였다. 그 임금을 알려면 먼저 그의 신하를 보고, 그 사람을 알려면 먼저 그의 친구를 볼 것이며, 그 아비를 알려면 먼저 그의 자식을 보라. 임금이 거룩하면 신하는 충성스러울 것이요, 아비가 자애로우면 아들은 효성스러운 법이니...
家語云, 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가어에 이르기를,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따르는 무리가 없느니라.
許敬宗曰, 春雨如膏, 行人惡其泥濘, 秋月揚輝, 盜者憎其照鑑。
허경종이 말하였다. 봄비는 기름과 같으나(농작물에 내리는 단비와 같다는 뜻) 행인은 그 비의 진창길을 싫어하고,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날리나 도둑은 그 달의 밝게 비침을 미워하느니라.
景行錄云, 大丈夫, 見善明故, 重名節於泰山, 用心剛故, 輕死生於鴻毛。
경행록에 이르기를, 대장부는 선을 보는 것이 밝은 까닭에 명분과 절개를 태산보다도 중하게 여기고, 마음을 쓰는 것이 강직한 까닭에 사생(死生)을 홍모(鴻毛)보다도 가볍게 여기느니라.
悶人之凶, 樂人之善, 濟人之急, 救人之危。
남의 흉함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선을 즐거워하며, 남의 급한 것을 구제하고, 남의 위험한 것을 구하라.
經目之事, 猶恐未眞, 背後之言, 豈足深信。
눈을 지나는 일, 즉 눈으로 직접 겪은 일이라도 오히려 참되지 아니할까 두려워 하거늘, 등뒤에서 하는 말을 어찌 깊이 믿을 수 있으리오?
不恨自家蒲繩短, 只恨他家苦井深。
자기 두레박 줄이 짧은 것은 탓하지 않고 남의 쓴 우물이 깊다고 한탄하는구나.
贓濫滿天下, 罪拘薄福人。
뇌물을 받고 참람(僭濫)하는 일이 천하에 가득할지라도 죄는 박복한 사람만 잡는구나.
天若改常, 不風卽雨, 人若改常, 不病卽死。
하늘이 만약 항상된 것을(常道를) 고치면 바람이 불지 않아도 바로 비가 오고, 사람이 만약 항상된 것을(常道를) 고치면 병이 들지 않아도 바로 죽어버리느니라.
狀元詩云, 國正天心順, 官淸民自安, 妻賢夫過少, 子孝父心寬。
장원시에 이르기를, 나라가 바르면 천심(天心)도 순응할 것이요, 벼슬아치가 청렴하면 백성은 절로 편안할 것이며, 처가 어질면 지아비의 허물이 적을 것이요, 자식이 효도하면 아버지의 마음은 너그러워지느니라.
子曰, 木受繩則直, 人受諫則聖。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무가 줄을 받으면 곧아지고, 사람이 간언을 받으면 거룩해지느니라.
一派靑山景色幽, 前人田土後人收, 後人收得莫歡喜, 更有收人在後頭。
한 줄기의 청산에 경색이(경치가) 그윽한데, 앞사람의 전토(田土)를 뒷사람이 거두는구나. 뒷사람들은 거두어 들이는 것을 기뻐하지 말라. 다시 거두어 들일 사람이 또 뒤에 있으니...
蘇東坡云, 無故而得千金, 不有大福, 必有大禍。
소동파가 말하였다. 아무런 까닭없이 천금을 얻는 것은 큰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큰 화가 있느니라.
康節邵先生曰, 有人來問卜, 如何是禍福, 我虧人是禍, 人虧我是福。
강절 소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어느 사람이 점을 물으러 찾아 왔는데, 무엇과 같은 것이 화복(禍福)이 됩니까? 하거늘, 내가 남에게 손해를 끼치면 화(禍)이고, 남이 나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이 복(福)이니라 하였다.
大廈千間, 夜臥八尺, 良田萬頃, 日食二升。
천 칸이나 되는 큰 집이라도 밤에 누우면 팔 척 뿐이요, 좋은 밭이 수백만 이랑이라도 하루 먹는 것은 두 되일 뿐이니라.
久住令人賤, 頻來親也疎, 但看三五日, 相見不如初。
오래 머무르면 사람을 천하게 만들고, 자주 찾아 오면 친함도 소원해지느니라. 단지 사흘이나 닷새만 되도 서로 보는 것이 처음만 못한 것을 보아라.
渴時一滴如甘露, 醉後添盃不如無。
목마를 때 한방울의 물은 단 이슬과 같고, 술 취한 후에 잔을 더하는 것은 아니함만 못하느니라.
酒不醉人人自醉, 色不迷人人自迷。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요, 여색이 사람을 미혹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되는 것이니라.
公心若比私心, 何事不辨, 道念若同情念, 成佛多時。
공정한 마음을 만약 사심(私心)에 견주듯(비하듯) 하면 무슨 일인들 분별하지 못할 것이며, 도념(道念)을 정념(情念)과 같이 하면 성불(成佛)을 해도 여러번 하리라.
濂溪先生曰, 巧者言拙者黙, 巧者勞拙者逸, 巧者賊拙者德, 巧者凶拙者吉。嗚呼, 天下拙, 刑政撤, 上安下順, 風淸弊絶。
염계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교자는(巧者, 재주만 부리는 사람은) 말을 잘하고, 졸자는(拙者, 의미상 속으로 덕을 갖추고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는 사람은) 말이 없으며, 교자는 수고롭고 졸자는 편안하다. 교자는 도둑이요, 졸자는 덕인(德人)이며, 교자는 흉하고 졸자는 길하니라. 오호! 천하가 졸하면 형벌과 법이 철폐되어 위로는 편안하고 아래로는 순종하니, 풍속이 맑아지고 폐단이 끊어지리라.
易曰, 德薄而位尊, 智小而謀大, 無禍者, 鮮矣。
주역에 이르기를, 덕은 박한데 지위가 높고, 지혜는 작은데 도모함이 큰 사람들 중에 화(禍)가 없는 자는 드무니라.
說苑云, 官怠於宦成, 病加於小愈, 禍生於懈惰, 孝衰於妻子, 察此四者, 愼終如始。
설원에 이르기를, 관리는 벼슬이 이루어지는 데서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나은 데서 더하여지고, 화는 게으른 데서 생기며, 효는 처자를 보살피는 데서 쇠약해지나니, 이 네 가지 것을 살펴서 삼가 처음과 같이(처음에 지녔던 본 마음을 간직한 채) 마쳐야 할 것이다.
器滿則溢, 人滿則喪。
그릇이 가득차면 넘치 듯이 사람이 가득차면 잃게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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