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인 적막을 받을지언정 만고의 처량함은 취하지 말라 > 인생매뉴얼 삶의지침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인생매뉴얼 삶의지침서


 

채근담 일시적인 적막을 받을지언정 만고의 처량함은 취하지 말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755회 작성일 11-11-08 13:27

본문

棲守道德者 寂寞一時
서수도덕자 적막일시
依阿權勢者 凄凉萬古
의아권세자 처량만고
達人觀物外之物 思身後之身
달인관물외지물 사신후지신
寧受一時之寂寞 毋取萬苦之凄凉
영수일시지적막 무취만고지처량
 
도와 덕을 지키는 자는 일시적으로 적막하지만 권세에 아부하는 자는 만고에 처량하다. 달인(達人)은 사물 밖의 사물을 관찰하고 몸 뒤의 몸을 생각하나니, 차라리 일시적인 적막을 받을지언정 만고의 처량함은 취하지 말라.
『장자』「양왕편」에서는 백이(伯夷)와 숙제(叔齊)의 삶을 통해 일시적인 부귀영화보다 역사에 길이 남을 절개가 더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나라가 흥성할 때 고죽국(古竹國)이라는 나라에 백이와 숙제라는 현인 두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서쪽에 도를 깨친 분이 계시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그들이 기산(岐山)의 남쪽까지 갔을 때, 주나라의 무왕이 이 소식을 듣고 사람을 보내왔다. 무왕은 ‘2급 이상의 봉록을 주고, 1급의 벼슬을 준다’는 서약서를 보내왔고, 그 서약서 겉면에는 짐승의 피를 묻힌 맹세가 있었다. 이를 본 백이와 숙제는 서로 마주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허허, 이상하군.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말하는 도가 아니오. 옛날 신농(神農)이 천하를 다스릴 때는 사계절 제사에 정성을 다했지만 복을 달라고 빌지는 않았소. 신농은 성심을 다해 백성을 다스렸지만 무엇을 요구하는 일은 없었고, 정치를 하면 그 정치를 즐길 뿐 사사로운 마음을 두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이 비천하다고 해서 사욕을 채우지 않았소. 그런데 지금 주나라는 은나라의 정치가 부패한 것을 보고 갑자기 선한 정치를 펴려 하고 있소. 위에 있는 자는 모략을 꾸미고 밑에 있는 자는 뇌물을 바치며, 군사와 무기를 믿고서 힘을 비축하고, 짐승을 죽여서 서약을 믿게 하며, 남의 나라를 공격해서 이익을 구하고 있으니 이는 어지러운 것으로써 폭정을 대신하는 것일 뿐이오. 우리는 ‘옛날의 선비는 잘 다스려진 세상을 만나면 그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혼란한 세상을 만나더라도 구차하게 살려고 하 지 않는다’고 들었소. 지금 천하는 캄캄하고 덕이 쇠퇴했으니, 이런 상황을 만든 주나라와 함께 살면서 몸을 더럽히는 것은 이를 피하여 자신의 순결한 품성을 지키는 것보다 못한 짓이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