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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몸은 매이지 않은 배처럼 하고 마음은 시들어버린 나무처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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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771회 작성일 11-11-0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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身如不繫之舟 一任流行坎止
신여불계지주 일임류행감지
心似旣灰之木 何妨刀割香塗
심사기회지목 하방도할향도
 
몸은 매이지 않은 배처럼 할지니, 일단 맡기면 흘러가든 멈추든 무슨 상관이랴. 마음은 이미 시들어버린 나무처럼 할지니, 그때는 칼로 쪼개든 향을 칠한들 무슨 방해가 있으랴.
“몸을 매이지 않은 배처럼 하고, 마음은 시들어버린 나무처럼 한다.” 이를 체득한 사람은 이미 무위자연의 대도에서 노니는 사람으로 자기를 완전히 잊은 것이니, 『장자』「덕충부편」에서는 공자와 그의 제자 상계(常季)가 불구자 왕태(王?)에 대해 논하는 대화를 통해 잘 보여준다.

상계가 공자에게 물었다. “왕태는 발뒤꿈치를 잘리는 형벌을 받은 사람인데도 그를 따라 배우는 제자가 스승님을 따르는 제자와 더불어 노나라를 양분할 정도입니다. 그는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지도 않고 논의조차 하지 않는데도 그의 제자들은 공허한 상태에서 왔다가 충만한 상태로 돌아 갑니다.

그렇다면 진실로 언어를 쓰지 않고 어떤 형식조차 없이, 다만 마음만으로 제자를 교화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있는 걸까요?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나는 죽는 일이 하나의 큰 사건이긴 하지만, 그는 자기 마음을 다스릴 수 있기 때문에 나고 죽는 일에 따라 변화하지 않는다. 또 하늘이 뒤집히고 땅이 무너질지라도 그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다.

참된 진리를 잘 살펴서 사물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으면, 만물의 변화를 능히 주재할 수 있어서 대도의 종지(宗旨)를 지킬 수 있다.” “무슨 말씀입니까” “가령 우주만물이 같지 않다는 눈으로 보면, 자기의 간과 쓸개처럼 가까운 것도 초나라와 월나라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같다고 보면 만물이 모두 일체(一體)에 속하는 것이니, 당연히 구분하여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듯 만물을 하나로 볼 수 있는 사람은 귀와 눈으로 시비와 선악을 변별하지 않고, 마음을 덕에 노닐게 함으로써 최고의 조화 세계에 이를 수 있다.

그런 사람은 만물을 하나로 보기에 자기 몸이 무엇을 얻고 잃었는지는 보지 않는다. 그래서 왕태는 발뒤꿈치 잘린 것을 마치 흙 한 덩이가 떨어져나간 것처럼 여기면서 개의치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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