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마음을 비우고 뜻을 청정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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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858회 작성일 11-11-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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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虛則性現 不息心而求見性 如撥波覓月
심허즉성현 불식심이구견성 여발파멱월
意淨則心淸 不了意而求明心 如索鏡增塵
의정즉심청 불료의이구명심 여색경증진
심허즉성현 불식심이구견성 여발파멱월
意淨則心淸 不了意而求明心 如索鏡增塵
의정즉심청 불료의이구명심 여색경증진
마음을 비우면 성품이 나타나나니, 마음을 쉬지 않고 성품 보기를 구하는 것은 물결을 헤치면서 달을 찾는 것과 같다. 뜻이 청정하면 마음이 맑아지나니, 뜻을 통달하지 않고 마음 밝히기를 구하는 것은 거울을 찾다가 티끌만 더하는 것과 같다.
“마음을 비우면 본성이 나타나고, 뜻이 청정하면 마음이 맑아진다.” 이 말은 이미 도(道)를 얻은 경지인데, 『장자』「대종사편」에서는 이 경지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남백자규(南伯子葵)가 여우(女?)에게 물었다. “그대는 나이가 많은데도 얼굴빛은 어린아이와 같으니 무슨 까닭입니까?” 여우가 대답하였다. “도를 배웠기 때문이오”
남백자규가 다시 물었다.“나도 도를 배울 수 있습니까?”
“아니, 안 되오. 당신은 ‘도’를 배울 만한 사람이 못 되오. 예컨대 복양의(卜梁倚)라는 사람은 성인의 재능은 가졌어도 성인의 도는 갖지 못했는데, 나는 성인의 도는 가졌어도 성인의 재능은 갖지 못했소. 나는 그를 가르치고 싶었지만, 과연 그가 성인이 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소.
그러나 성인의 재능을 가진 사람에겐 성인의 도를 가르치기 쉽다고 여겼소. 그래서 인내심을 가지고 가르쳤는데, 3일이 지난 뒤에 그는 천하의 경계를 벗어날 수 있었소. 그가 이미 천하의 경계를 벗어나자, 나는 더욱 인내심을 가지고 가르쳐서 7일이 지난 후에는 사물의 경계를 벗어날 수 있었소.
그가 이미 사물의 경계를 벗어나자, 나는 더더욱 인내심을 가지고 가르쳐서 9일이 지난 뒤에는 삶의 경계를 벗어날 수 있었소. 이미 삶의 경계를 벗어난 뒤에는 마음이 새벽 햇살처럼 맑고 밝은 경지인 ‘조철(朝徹)’에 들어갈 수 있었고, 조철의 경지에 들어간 뒤에는 절대적인 진리를 볼 수 있었으며, 절대적인 진리를 본 뒤에는 예와 지금(古今)이라는 시간 관념이 없어졌고, 시간 관념이 없어진 뒤에는 생(生 )도 없고 사(死)도 없는 경지에 들어갈 수 있었소.
생을 죽인 자는 그로인해 사도 없고, 생을 낳은 자는 진실한 생이 아니오. 이처럼 도는 만물의 운행을 지배하고 있으니, 만물은 도로 인해 생성되고 도를 따라 사멸하며, 도로 인해 성취되거나 파괴되는 법이오. 이 도리를 알면 삶과 죽음, 생성과 파괴 같은 일체의 변화도 마음의 평정을 흔들지 못하니, 이를 영녕(?寧)이라고 부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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