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앎과 고요함이 번갈아서 서로를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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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711회 작성일 11-11-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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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恬浪靜中 見人性之眞境
풍념랑정중 견인성지진경
味淡聲希處 識心體之本然
미담성희처 식심체지본연
풍념랑정중 견인성지진경
味淡聲希處 識心體之本然
미담성희처 식심체지본연
바람이 잔잔하고 물결이 고요한 가운데 인생의 참된 경계를 보고, 맛이 담담하고 소리가 드문 곳에서 마음 바탕의 본연(本然)을 깨닫는다.
『장자』「선성편」에서는 “고요함으로 앎을 기를 때 본성을 잃지 않는다”고 하였다. 세속의 학문으로 본성을 닦아 근원으로 돌아가려 하고, 세속적인 생각으로 욕망을 활동시켜 밝은 앎을 이루려고 하니, 이런 사람을 눈이 가려진 몽매한 사람이라고 한다.
도를 다스린 사람은 고요함으로 앎을 길렀으며, 앎이 생겨도 그것으로 인위적 행위를 하지 않았으니, 이것을 가리켜 ‘앎으로써 고요함을 기른다’고 한다. 앎과 고요함이 서로 번갈아 자람으로써 이치와 화합하여 그 본성을 내는 것이다.
무릇 덕은 화합이며 도는 이치니, 덕이 용납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 인(仁)이고, 도에 이치 아님이 없는 것이 의(義)다. 이 의(義)가 밝아져서 사물이 서로 친해지는 것이 충(忠)이고, 마음속이 순수하고 진실해서 정(情)에 반(反)하는 것이 악(惡)이며, 신실한 행동이 본체를 담아서 절도를 따르는 것이 예(禮)다.
예와 악이 형식에만 치우치면 천하가 어지러워지고, 자기를 바로잡아서 자기의 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 그 덕은 가려지지 않는다. 덕이 가려지면 만물은 반드시 그 본성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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