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도를 얻은 자는 자연의 변화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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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665회 작성일 11-11-0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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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籬下忽聞犬吠鷄鳴
죽리하홀문견폐계명
恍似雲中世界
황사운중세계
芸窓中雅廳蟬鳴鴉躁
운창중아청선명아조
方知靜裏乾坤
방지정리건곤
죽리하홀문견폐계명
恍似雲中世界
황사운중세계
芸窓中雅廳蟬鳴鴉躁
운창중아청선명아조
方知靜裏乾坤
방지정리건곤
대나무 숲 밑에서 홀연히 개가 짖고 닭이 우는 소리를 들으면, 마치 구름 속처럼 황홀하다. 서재의 창가에서 매미가 노래하고 까마귀가 우짖는 소리를 들으면, 천지의 고요함이 뭔지를 안다.
『장자』「천운편」에서는 공자와 노자의 대화를 통해 도를 얻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공자가 노자에게 말했다. “나는 시(詩), 서(書), 예(禮), 악(樂), 역(易), 춘추(春秋) 여섯 부의 경서를 오랫동안 익혀 옛날의 각종 법령 제도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72명의 왕에게 등용되기를 바라면서 옛 선왕(先王)들의 도를 말하고 주공(周公)?소공(召公)의 업적을 밝혔는데, 어느 왕도 저를 등용하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한심한 일이니, 사람은 설득하기 어렵고 도는 참으로 밝히기 어렵습니다”
노자가 대답했다. “다행이오. 당신이 세상을 잘 다스리는 임금을 만나지 못한 것이야말로 다행이오. 육경(六經)은 선왕들이 남겨놓은 낡은 유물일 뿐이지 어찌 그 유물을 가능케 한 근원이겠소.
지금 그대가 말하고 있는 것도 역시 그런 발자취일 뿐이오. 그 발자취는 신발에서 나오는 것이니, 발자취가 어찌 신발이겠소. 무릇 휜 물새(白兒鳥)는 암수가 서로 쳐다보면서 눈을 움직이지 않으면 새끼를 배고, 벌레는 수컷이 바람이 부는 쪽에서 울면 암컷이 바람을 받는 쪽에서 호응하여 새끼를 배듯이, 같은 종류끼리는 저절로 암수가 교배되므로 성교하지 않고도 새끼를 낳을 수 있소.
참된 도는 이와 같아서 본성을 바꿀 수 없고, 운명을 고칠 수 없으며, 시간의 흐름을 멈출 수 없고, 도의 작용을 막을 수 없는 것이오. 만일 이 도를 얻었다면 저절로 되지 않는 일이 없지만, 이 도를 놓쳐버리면 저절로 되는 일이 없소”
공자는 석 달이나 문을 닫아걸고 나가지 않다가 다시 노자를 만나서 말했다. “나는 끝내 도를 얻었습니다. 까막까치는 알을 까서 키우고, 물고기는 물 속의 거품으로 키우며, 꿀벌은 누에를 가져다가 키웁니다. 그러다가 동생이 생기면 먹을 수가 없는 형은 울게 됩니다.
제가 자연의 변화와 함께하지 못한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자연의 변화와 함께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남을 교화할 수 있겠습니까?”
노자가 이 말을 듣고서 대답했다. “됐소, 공구(孔丘)는 도를 얻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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