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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마음이 고요하면 가는 곳마다 청산녹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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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798회 작성일 11-11-0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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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地上無風濤 隨在皆靑山綠樹
심지상무풍도 수재개청산녹수
性天中有化育 觸處見魚躍鳶飛
성천중유화육 촉처견어약연비

마음 바탕(心地) 위에 바람과 물결이 없으면 가는 곳마다 청산녹수고, 성품의 하늘(性天) 속에 화육(化育)함이 있으면 마주치는 곳마다 고기가 뛰고 솔개가 난다.
마음 바탕이니 성품의 하늘이니 하는 것은 모든 존재의 근원을 표현하는 말인데, 이 불교적 표현과는 다소 의미가 다르지만, 『장자』「즉양편」에서는 소지(少知)와 대공(大公) 조(調)의 대화를 통해서 만물의 근원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소지가 물었다. “이 천지사방의 우주에서 만물은 과연 어디에서 생겨난 것입니까?” 대공 조가 대답했다. “음양의 기운은 서로 감응하면서 서로 해치고 서로 다스리며, 사계절은 서로 바뀌면서 서로 생성하고 서로 죽인다. 이 과정에서 욕심과 미움과 물러남과 나아감이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암컷과 수컷이 갈라졌다 합치면서 만물을 낳는다.

또 만물의 안전과 위험이 서로 바뀌고, 화와 복이 서로 생성되며, 장수하고 요절하는 것이 서로 교대하고, 삶과 죽음이 서로 이뤄진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그 명칭(名)과 명칭에 따른 실제 내용(實)도 조리 있게 기재할 수 있고, 정밀한 곳까지도 알 수 있다.
만물은 질서에 따라 서로 다스리고 운행하면서 변해가는데, 궁극에 이르면 되돌아가고 끝나면 다시 시작하는 법이니, 이는 원래 만물에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말로도 설명할 수 있고 지식으로도 알 수 있으니, 이는 사물을 끝까지 알고자 한 것일 뿐이다.
그러나 도를 본 사람은 만물의 종착역을 추구하지도 않고 만물의 기원을 찾지도 않으니, 여기서 모든 논의는 끝나는 것이다.”

장자는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보고 매우 부러워하면서 “즐겁구나, 물고기여!”라고 말했다. 새나 물고기가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생리적인 욕구 외에 사람과 같은 정욕이나 물욕, 번뇌가 없기 때문이다.

장자가 말한 ‘도를 체득한 사람’은 물같이 고요해서 욕망이나 분별이 없는 평정과 화평의 기운을 가진 자이다. 그래서 ‘마음이 고요하면 가는 곳마다 청산녹수다’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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