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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노래가 끝나고 막이 내리면 곱고 미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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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889회 작성일 11-11-0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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優人傅粉調? 效姸醜於毫端
우인부분조주 효연추어호단
俄而歌殘場罷 姸醜何存
아이가잔장파 연추하존
奕者爭先競後 較雌雄於着子
혁자쟁선경후 교자웅어착자
俄而局盡子收 雌雄安在
아이국진자수 자웅안재
 
배우가 분을 바르고 연지를 찍어 곱고 미운 것을 붓끝으로 그릴지라도, 노래가 끝나고 막이 내리면 곱고 미운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바둑 두는 이가 앞뒤를 다투면서 돌로 자웅을 겨루지만, 판이 끝나고 돌을 쓸어담으면 자웅이 어디에 있겠는가!

분을 바르고 연지를 찍는 것이나 바둑돌로 앞뒤를 다투면서 자웅을 겨루는 것이나 모두 마음이 밖으로 달리는 것이고, 노래가 끝나고 막이 내리는 것이나 판이 끝나고 바둑돌을 쓸어담는 것이나 모두 마음을 거두어들여서 본성을 외복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마음이 밖으로만 달리는 것을 멈춰야 한다는 뜻이니, 『장자』「경상초편」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도는 어디나 통하면서 하나로 만들지만, 그 도가 나뉘면 만물을 생성하기도 하고 소멸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 나뉨을 싫어하는 까닭은 개체가 분리된 실체로서 자리잡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음이 밖으로 달리면서 자기 본성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죽음을 보는 것이고, 마음이 밖으로만 움직여 뭔가를 얻었다면 그것은 죽음을 얻은 것이다. 단지 육체만 있고 본성을 잃었다면, 그것은 귀신과 매한가지다.
오직 형체 있는 것(즉 육신)이 형체 없는 것(즉 자연의 도)을 본받을 때만 마음이 평정 상태에 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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