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덕에서 나오지 않은 절개나 문장은 혈기나 기예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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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913회 작성일 11-11-0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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節義傲靑雲 文章高白雪
절이오청운 문장고백설
若不以德性陶鎔之
약불이덕성도용지
終爲血氣之私 技能之末
종위혈기지사 기능지말
절이오청운 문장고백설
若不以德性陶鎔之
약불이덕성도용지
終爲血氣之私 技能之末
종위혈기지사 기능지말
절의(節義)가 푸른 구름(靑雲)을 내려다보고 문장(文章)이 하얀 눈(白雪)보다 높을지라도 그것이 덕성으로써 도야(陶冶)된 것이 아니라면, 이는 끝내 혈기의 사사로움과 기예(技藝)의 말단이 되고 만다.
절개가 푸른 구름을 내려다볼 정도로 고고하고, 학문이 하얀 눈처럼 깨끗하더라도 그것이 덕이 아니라 감정에서 나온 것이라면 혈기나 기예에 지나지 않는다. 혈기나 기예에 지나지 않은 것은 금방 바닥이 드러나며 원칙에서 쉽게 일탈한다.
노자는 덕을 닦는 일의 중요성을 『도덕경』제54장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천하에서 유형(有形)의 것은 쉽게 뽑히며, 유형으로 감싼 것은 쉽게 탈락한다. 오직 훌륭한 덕을 세우고 도를 지킨 사람만이 뽑히지도 않고 일탈하지도 않는다.
만일 이 도리를 대대로 지킬 수 있다면 자손들이 종묘에 제사지내는 것이 대대로 이어져 단절됨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도로써 내 몸을 닦아야만 그 덕이 충실해지고, 이러한 도로써 집안을 다스려야만 그 덕이 넘쳐서 여유가 있으며, 또 이러한 도로써 고을을 다스려야만 그 덕이 지속될 수 있고, 이러한 도로써 나라를 다스려야만 그 덕이 풍부해지며, 이러한 도로써 천하를 다스려야만 그 덕이 널리 퍼진다.
이처럼 덕을 닦으면 내 몸의 덕을 통해 남의 몸을 관찰할 수 있고, 내 집안의 덕을 통해 남의 집안을 관찰할 수 있으며, 또 내 고을의 덕을 통해 남의 고을을 관찰할 수 있고, 내 나라의 덕을 통해 남의 나라를 관찰할 수 있으며, 현재에 있는 천하의 덕을 통해 과거나 미래의 천하를 관찰할 수 있다. 내가 어떻게 천하의 정황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바로 이러한 도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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