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을 주재할 뿐 외부 사물에 얽매이지 않으면 우환이 없다 > 인생매뉴얼 삶의지침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인생매뉴얼 삶의지침서


 

채근담 만물을 주재할 뿐 외부 사물에 얽매이지 않으면 우환이 없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931회 작성일 11-11-08 14:35

본문

以我轉物者 得固不喜
이아전물자 득고불희
失亦不憂 大地盡屬逍遙
실역불우 대지진속소요
以物役我者 逆固生憎
이물역아자 역고생증
順亦生愛 一毛便生纏縛
순역생애 일보편생전박
 
‘나(我)’로써 사물을 굴리는 자는 얻었다고 해서 기뻐하지 않고 잃었다고 해서 근심하지 않나니, 대지가 다 그가 소요하는 곳이다. 사물로써 ‘나(我)’를 부리는 자는 역경(逆境)이 오면 싫어하고 순경(順境)이 오면 애착하나니, 터럭 하나에도 얽히거나 속박된다.

어느 날, 장자가 제자들에게 말했다.
“나는 장차 재능 있음과 없음의 사이에 처하려고 한다. 재능 있음과 없음의 사이가 마치 가장 좋은 위치인 듯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니 그로 인해 우환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에 순응하며 세상을 노닌다면 우환이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명예가 없고 비난하는 모욕이 없으며, 드러날 때 숨는 것이 마치 용을 본 뱀처럼 하고,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면서도 어느 일단(一端)에 머물지 않으며, 때로는 나아가고 때로는 후퇴하면서 자연에 맡기고, 정신을 무위의 경지에서 노닐게 하며, 만물을 주재하면서도 외부 사물에 부려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우환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것이 바로 신농과 황제가 행한 처세 도리다.

그러나 사물의 정리(情理)와 인류의 습관은 그렇지 않다. 모임이 있으면 흩어짐이 있고, 성공이 있으면 실패가 있고, 너무 강직하면 좌절하기 쉽고, 존귀함을 드러내면 엎어지기 마련이고, 무엇인가 얻으면 손해를 보게 되고, 현명하면 모해를 받고, 무능하면 남들이 깔보게 된다. 그러니 어떻게 일단으로만 치우칠 수 있겠는가? 슬프구나, 제자들아!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핵심임을 명심해야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