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조용하고 옅은 것이 마음을 관찰하는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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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930회 작성일 11-11-0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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靜中念慮澄撤 見心之眞體
정중념려징철 견심지진체
閑中氣象從容 識心之眞機
한중기상종용 식심지진기
淡中意趣沖夷 得心之眞味
담중의취충이 득심지진미
觀心證道 無如此三者
관심증도 무여차삼자
정중념려징철 견심지진체
閑中氣象從容 識心之眞機
한중기상종용 식심지진기
淡中意趣沖夷 得心之眞味
담중의취충이 득심지진미
觀心證道 無如此三者
관심증도 무여차삼자
고요함 속에서 생각이 맑게 사무치면 마음의 참된 바탕(體)을 보는 것이고, 한가함 속에서 기상(氣象)이 조용하면 마음의 참된 기틀을 아는 것이며, 담박함 속에서 뜻의 취향이 탁 트이고 평정하면 마음의 참된 맛을 얻는 것이니, 마음을 관찰해서 도를 증명하는 것은 이 세 가지만한 것이 없다.
노자와 장자는 모두 ‘텅 빈 고요함(虛靜)’을 만물의 본성으로 인식했다. 그래서 담박하고 고요한 생활이야말로 사람의 본성에 부합하는 생활이고, 본성에 부합하는 것이 바로 자연(自然)이며, 자연의 경계는 최고의 경지로서 인간 성품의 진정한 본원(本源)이라고 하였다.
자연의 운행에는 휴식이 없으니, 만사만물은 이로 인해 생긴다. 성인이 되고 왕이 되는 도의 운행도 휴식이 없으니, 이 때문에 천하 사람들의 마음이 귀의하는 것이다. 가령 자연의 질서를 다 이해하고 성인이 되고 왕이 되는 도리를 통달했을 뿐 아니라 일체의 변화를 꿰뚫었다면, 누구나 다 자신의 타고난 천성을 따를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의 심경과 행위는 모두 평정(平靜)으로 돌아갈 것이다. 평정은 천지의 ‘수평의(水平儀)’이며, 담박한 고요함은 정신이 도달하는 최고의 경지로서 고대의 덕 높은 사람들이 휴식하는 곳이다.
마음과 정신이 고요하면 문득 텅 비어서 밝아질 것이고, 텅 비어서 밝아지면 충실할 수 있으며, 충실할 수 있으면 완전히 갖춰진 것이다. 텅 비어서 밝다는 것은 이미 고요함을 상징한 것이며, 고요함을 이룬 후에 다시 행동을 하면 가는 곳마다 얻지 못함이 없고 가는 곳마다 적합하지 않음이 없다.
동시에 마음과 정신이 고요하면 문득 무위(無爲)이고, 무위이면 자연에 순종하는 것이며, 자연에 순종하면 편안하며 즐겁고, 편안하고 즐거우면 우환과 재난의 시달림을 받지 않는다.
사람은 내면이 편안할 때 고요하고 한가로운 태도가 나타날 수 있으니, 이때는 무슨 일을 생각하든 사리(事理)의 묘함이 쉽게 발현하며, ‘마음의 참된 기틀을 아는’ 작용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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