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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어느 곳이나 참다운 경계고 모든 사물이 참다운 기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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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825회 작성일 11-11-0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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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心多從動處失眞
인심다종동처실진
若一念不生 澄然靜坐
약일염불생 징연정좌
雲興而悠然共逝  雨滴而冷然俱淸
운흥이유연공서 우적이랭연구청
鳥啼而欣然有會 花落而瀟然自得
조제이흔연유회 화락이소연자득
何地非眞境 何物非眞機
하지비진경 하물비진기
 
사람의 마음은 대부분 움직임 속에서 참된 본성을 잃는다. 만일 어떤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맑은 상태로 고요히 있는다면, 흰 구름이 일어나매 유연히 함께 갈 것이며, 빗방울이 떨어지매 마음도 함께 맑아질 것이며, 새소리를 들으매 흔연히 회통함이 있을 것이며, 꽃잎이 떨어지매 소연(蕭然)히 자득(自得)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곳인들 참다운 경계가 아닐 것이며, 어느 사물인들 참다운 기틀이 아니겠는가.

이 글은 도의 참다운 경계를 설파하고 있다. 즉 고요함 속에서 본성을 잃지 않으면 자연의 모든 현상과 합일하여 함께한다는 것이다. 장자와 동곽자(東郭子)의 대화는 이 도가 어떤 것인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장자가 말했다. “도는 무궁무진해서 끝도 없고 한계도 없는 것이다. 도는 우리로 하여금 변화에 따르고 무위(無爲)에 처하게 하니, 담박하고 고요하며 아득히 텅 비어서 맑다. 나는 마음과 의지는 적막해서 가고 싶어도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고 돌아오려 해도 어디로 돌아와야 할지 알 수 없으니, 오고 가는 것이 어디로 귀결되는지 모른다.

광활하고 뻥 트인 경역(境域)을 달리면서도 그 종착역이 어딘지 모른다. 대도와 만물은 한계가 없는 것이니, 도와 사물 사이에 구별이 있는 것은 구체적인 사물 사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며, 만물 사이에 본질적인 구별이 없는 것은 한계가 있는 사물 속에 한계가 없는 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득 참과 텅 비어 있음, 쇠퇴와 멸망도 마찬가지다. 도가 만물로 하여금 가득 차게도 하고 텅 비게도 한 것일 뿐 그 스스로는 가득 참도 텅 빔도 없으며, 도가 만물로 하여금 쇠퇴하게도 하고 멸망하게도 한 것일 뿐 그 스스로는 쇠퇴나 멸망이 없으며, 도가 만물로 하여금 시작도 있고 끝도 있게 한 것일 뿐 그 스스로는 시작과 끝이 없으며, 도가 만물로 하여금 모이게도 하고 흩어지게도 한 것일 뿐 그 스스로는 모임과 흩어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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