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마음을 비우면 물욕을 막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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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990회 작성일 11-11-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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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不可不虛 虛則義理來居
심불가불허 허즉의리래거
心不可不實 實則物欲不入
심불가부실 실즉물욕불입
심불가불허 허즉의리래거
心不可不實 實則物欲不入
심불가부실 실즉물욕불입
마음을 비우지 않을 수 없으니 비우면 의리(義理)가 와서 깃들 것이고, 마음은 실(實)답지 않을 수 없으니 실하면 물욕(物欲)이 들어오지 못한다.
물욕이 침입하지 않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워야 하는데, 어떻게 비우는가? 무엇보다도 인위적인 총명, 형식적인 예의, 옳고 그름과 얻고 잃음에 연연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 이렇게 하면 본성의 덕이 드러나서 천도를 따르게 되는데, 『장자』「덕충부편(德充符篇)」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성인은 자연의 도에 노닐면서 총명함을 재앙으로 여기고, 예의를 사람을 속박하는 아교풀로 여기며, 도덕을 교제하는 수단으로 여기고, 기교를 장사치의 수단으로 여긴다. 성인은 의도적인 도모를 하지 않으니, 어찌 총명함을 쓰겠는가?
또 자기 자신을 깎고 다듬지 않으니 어찌 아교풀 따위를 써서 붙이려 하겠는가? 잃는 게 없는데 어찌 덕을 쓰겠는가? 재물을 추구하지 않는데 어찌 장사치의 기교를 쓰겠는가? 이 네 가지는 하늘이 길러주는 것이니, 하늘이 길러주는 것은 천도의 이치를 얻은 것이다.
이미 천도의 이치를 얻었다면, 어찌 다시 인위(人爲)를 쓰겠는가? 성인은 사람의 형체를 지녔지만, 사람의 정(情)은 갖지 않았다. 사람의 형체를 갖고 있기에 사람과 무리지어 살지만, 사람의 정을 갖지 않았기에 옳고 그름의 관념이 없다. 작고도 작구나, 사람에게 속한 것이! 크고도 크구나, 홀로 천도를 이룬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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