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찐빵을 무료로 나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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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2,304회 작성일 10-03-0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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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찐빵을 나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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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만개 찐빵 무료로 나눠줘 일자리박람회서 3천여개 만들기도 이날도 복지관에 나눠줄 700개의 찐빵을 만들기 위해 새벽 4시 30분부터 작업을 시작했다는 강씨. 반죽하고 팥소를 넣고 쪄내는 과정이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이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누군가의 고프거나 출출한 배를 채워줄 수 있다는 생각에 제 맘이 더 훈훈해 집니다. 또 노인복지관이나 경로당, 무료급식소, 요양원 등의 어르신들에게 찐빵을 드리면 옛 생각이 난다며 맛있게 잡수는 모습이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어요. 보육시설이나 장애아 시설에서는 ‘할아버지 하나만 더 주세요’하며 고사리 같은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죠.” 며칠 전에는 서해안 기름유출 현장으로 달려가 1000개의 찐빵을 자원봉사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그들에게 따끈한 찐빵을 주기 위해 빵을 찔 솥까지 들고 간 그였다. 평소 봉사정신이 투철했던 강씨는 어려운 이웃들 외에도 일반 시민들에게도 사랑의 찐빵을 나눠줘 왔다. 일년에 한번씩은 아파트 주민들에게, 매주 일요일이면 찐빵 공장 앞으로 지나는 등산객들에게, 또 대전 지하철역을 순회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찐빵을 주다보니 이 지역에서 ‘사랑의 찐빵’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2001년부터는 찐빵 만드는 법을 직접 배워 하루 200개에서 많게는 600개의 찐빵을 만들어 온 그는 노후에는 이웃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며 보내자고 생각 한 것이 이 봉사의 시작이었다. “경로당 회장으로 있으면서 아픈 노인들을 병원에 모시고 왔다 갔다 했는데, 보통 기다리고 치료받는데 1시간 이상은 걸려요. 그때 그 분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이 ‘아프다’보다 ‘배고프다’였어요.” 이들의 고픈 배를 달래 줄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을 배부르게 할 수 있는 것이 밀가루가 재료인 찐빵이었던 것. 찐빵 만드는 비용은 그가 아파트 공원 관리비용과 폐품을 수집해 팔아 얻은 수익금 총 20만원으로 충당한다. 여기에 교회 목사님과 노인대학 학생들이 보태준 약간의 후원금이 전부다. “이 돈이 얼마 아닌 것처럼 보여도 1000명에게 나눠줄 찐빵을 만들 수 있는 비용”이라고 강씨는 말했다. 대전한밭복지재단 옥상에서 아파트 귀퉁이 공간을 옮겨 다니며 이웃을 위해 찐빵을 만든 그는 불법 건물이라고 신고를 받아 공장을 한때 잃은 적도 있었다. 다행히 구청에서 곧 개관할 노인복지관에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약속을 받아내긴 했지만, 그 몇 달을 손 놓을 수 없다며 강씨는 현재 한 교회의 식당 1평 남짓한 공간을 임시 찐빵 공장으로 쓰고 있다. 이제는 찐빵 700개를 만드는데 4시간이면 충분할 만큼 전문가가 됐지만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찐빵을 배우기 위해 가게를 수십차례 방문했지만 그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장사 목적이 아니라는 걸 한참 후에 안 주인의 넉넉함으로 배우긴 했는데, 집에 와서 아무리 해 봐도 그렇게 나오지 않는 거예요. 손에는 밀가루가 덕지덕지 묻고, 앙꼬는 터져 나오고…. 6개월간 피나는 노력을 통해 지금의 예쁘고 맛있는 찐빵으로 바뀌어 갔죠.” 그 동안 강씨가 만들어 온 찐빵은 20여만개. 이번 서해안 기름유출 현장의 찐빵 봉사도 아쉬우면서도 감동적이었지만, 지난 2006, 2007년 대전노인일자리박람회 현장에서 3000명이 넘는 노인들에게 찐빵을 나눠준 일 또한 아름다운 나눔으로 남아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사랑의 찐빵’을 계속 만들겠다는 강씨. 오늘도 겨울 찬 새벽 공기를 뒤로하고 그의 찐빵 공장에는 훈훈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오고 있다. |
*발췌 : 시니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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