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최근작 <엄마를 부탁해>에 흥미로운 모티브가 나온다. 어머니 아버지가 함께 외출했다가 아버지가 먼저 전철에 오르고, 그 사이 전철 문이 닫히는 바람에 뒤에 남겨진 어머니를 잃어버린다는 설정이 그것이다.
오래전의 삽화가 떠오른다.
살아생전 나들이할 때, 아버지는 보통 다듬질이 잘된 바지저고리와 두루마기를 떨쳐입고 중절모까지 쓴 채 단장을 턱턱 소리 나게 짚으면서 앞장서 걷는다. 그에 비해 남편의 외출복을 손질하느라 잠을 설친 어머니는 치마를 깡똥하게 올려 묶고 보퉁이까지 이고서 종종걸음으로 아버지를 뒤쫓는다…
작성자뽕킴
작성일 11-04-2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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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은 60초, 하루는 24시간. 언제나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진다. 시계와 달력으로 시간을 재단하고 관리하지만 때로 시간은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기도 하고, 때론 영원할 것처럼 늘어진다.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일 것 같은 시간은 사실 추상적이고 주관적이다. 인위적이기도 하다. 물리학 법칙을 벗어난 시간의 신비로움은 나이를 먹으면서 새로운 법칙을 추가한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느끼는 것이다. 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빨리 흐르는 걸까. 10대엔 시속 10㎞, 20대엔 시속 20㎞로 흘렀던 시간이 50대에…
작성자뽕킴
작성일 11-04-2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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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생 풍경’을 그리는 박정희 할머니(85세)는 예순의 나이에 수채화가로 화단에 데뷔해 인천 화평동에 ‘평안 수채화의 집’을 운영하면서 그림을 가르쳤다. 30년 넘게 운영한 화실에는 붕어빵 만드는 아주머니, 공장 노동자, 평범한 주부, 학생 등 적잖은 사람들이 거쳐 갔다. 지위 고하, 재산 유무에 상관없이 화실에서는 모두 평등한 동호인이었다. “죽음이 얼마나 준엄한 순간인데, 그런 순간에 간호사 부르고 의사 부르고 해야 하는가.” 날이 갈수록 사그라져가는 자신의 육체에 대한 안타까움도 그의 마음에 자리하지는 않는 듯했다. …
작성자harvard
작성일 11-03-1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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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마지막 성공은 좋은 죽음이다
“어쩌면 죽음이라는 건, 뜨거운 태양을 너무 오래 바라보다가 마침내 서늘하고 어두운 방 안에 들어섰을 때 느끼는 안도감 같은 것이 아닐까요?” 자신의 죽음을 미리 준비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인 암 환자의 글이다. 스스로의 죽음을 생각해 본 적 없다 해도 사랑하는 이의 죽음 앞에서 어깨울음을 한 적 있는 사람은 이 글 앞에서 쉽게 고개를 주억거리지 못할 것이다. 죽음은 사랑하는 것을 한마디 동의 없이 앗아 가는, 세상에서 가장 악랄한 도적이며, 세상과 맺은 관계를 강제로 끊어버리는 …
작성자harvard
작성일 11-03-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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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떠나보낼까
“아들을 잃자 따라 죽고 싶었다. 아파트에 사니까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기만 해도 실패 없이 죽을 수가 있다. 그러나 무서워서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생명에 대한 애착이 손톱만큼도 없는 게 확실하건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방법 중 무섭지 않은 건 하나도 없었으니, 죽는 게 무섭다는 것하고 생명에 대한 애착하고는 어떻게 다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모질지 못하다는 걸 깨달은 다음에 내가 절실하게 바란 건 슬픔을 참지 못해 서서히 저절로 죽어가는 거였다. (중략) 아…
작성자harvard
작성일 11-03-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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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힘들지, 나도 아파 아프다.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스러워하기에, 남편은 아프다. 경제적 어려움, 출산과 양육, 질병, 아이들의 말썽 등으로도 아내가 괴롭기는 하겠지만, 시어머니로 인한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남편도 마찬가지이다. 아내의 고통에 반응하는 남편의 감정은 다른 어떤 경우보다 그 상처가 깊다. 시어머니와의 갈등에서 발생한 고통은 남편에 대한 반감으로 표시된다. 분노가 폭발한다. 분노는 사람을 병들게 한다. 당사자뿐만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 남편과 자식에게 해결 안 될 분노를 퍼붓는다. 분…
작성자harvard
작성일 11-03-1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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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유병우 전 주일 대사와 그의 아내 조선숙 씨는 은퇴 후 더욱 바쁘게 지낸다. 한집에 살면서도 서로 얼굴 볼 새가 없을 정도로 각자의 취미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남편은 목공과 첼로 연주를, 아내는 수예와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이들 부부가 알려주는 퇴직 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확실한 방법들.
은퇴 후 멋진 노후를 보내기 위해 사람들은 어떤 준비를 할까. 우선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보험이나 정기 적금 등을 드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근사한 노년 생활을 유지하려면 든든한…
작성자뽕킴
작성일 11-03-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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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하는 사람의 생활양식을 찬찬히 살피면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장수 공식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만의 정직한 인생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법, 생활 습관, 인간관계 등이 이들의 윤택한 삶을 연장시킨다. 장수 노인과 장수 학자들이 알려주는 백세 건강 비법을 배우려면 우선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일 것. 그리고 30대부터 실천에 옮길 것!
1 ‘사명’을 가진 사람이 오래 산다세계적인 장수촌에 사는 장수인들은 모두 ‘아침에 일어나는 이유’가 분명하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이키가이(사는 보람)’,니코야 사람들은 ‘…
작성자harvard
작성일 11-03-1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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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버지가 전과 달리 몸이 부쩍 쇠약해지자 딸은 정기검진 한번 받아보자고 한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럴 필요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아빠, 왜 그렇게 말을 안 들어요? 제발 병원에 가자니까요?”라고 딸이 말하자, 친정아버지는 “내 몸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네가 참견하지 마라. 난 아프지 않다”라며 고집을 피운다. 딸은 친정아버지가 나이 들수록 번번이 고집을 피우고 막무가내가 되어가는 것이 화가 난다. 그래서 엄마에게 응원을 청한다. “엄마, 아빠 도대체 왜 그래? 속상해 죽겠어.” 엄마는 “너희 아빠 원래 그래. 몰랐니? 수…
작성자harvard
작성일 11-03-1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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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 산다는 신선을 찾아 불로장생의 영약을 구하려 한 진나라 시황제도 결국 1백 년을 살지 못하고 50세에 죽었습니다. 진시황제가 죽은 지 2천2백 년이 흘렀지만 인류는 아직도 불로장생의 영약을 발견하지 못했고, 노화의 비밀도 속 시원히 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인류의 수명은 매년 0.5세씩 늘어 2030년이면 선진국 국민의 평균 수명이 1백 세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미국 스탠퍼드 연구팀 조사).일부 학자는 2050년이면 오늘날의 60대 노인처럼 정열적이고 생식력까지 있는 1백 세 노인그룹이 탄생할 것으로 예견합니다. …
작성자harvard
작성일 11-03-18 23:36
조회 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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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후의 80,000시간」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고 쇼크를 받은 일이 있습니다. 이 책은 정년 후에 남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60세에 정년 퇴직을 한다고 가정합니다. 물론 일본이라면 모를까 우리나라에서 교사와 공무원 등을 제외하면 60세에 정년퇴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요. 40대 중반밖에 안된 업계후배들이 명예퇴직을 했다면서 직장을 알선해 달라고 찾아올 정도니까요. 어쨌든 60세에 정년퇴직을 하고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인 80세 까지만 산다고 해도 정년 후의 인생은 2…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8-1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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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물도 순서가 있다’는 말이 있다. 장유유서(長幼有序) 문화가 뿌리 깊이 박혀있는 한국에서는 ‘나이’만큼 중요한 기준이 없다. 모르는 사람과 인사를 나누면 나이부터 어림잡아 계산해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야 직성이 풀린다. 나이로 서열을 정하고, 경어체를 써야할지, 말을 낮출지를 결정한다. 길거리 싸움도 나이가 발단인 경우가 적지 않다.
직장에서 승진과 퇴직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나이다. 명퇴자를 결정할 때도 후보자의 능력 못지않게 나이가 잣대가 된다. 주요 은행에서 퇴직자를 정할 때 으레 ‘19××년생 이전…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8-17 22:14
조회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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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처럼 생활 주변 이야기를 소재로 책을 많이 쓰는 국민도 없는 것 같다. 일상 생활 속에서 겪은 작은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써낸다. 서점에 가보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꼼꼼히 기록해 남기려는 그들의 열정이 느껴진다. 독서강국 일본의 저력은 수많은 저서로부터 출발하는지 모른다.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57세 사토씨의 공부 편력기』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이 57세면 대략 사회에서 은퇴하는 시기와 맞물린다. 그런데도 주인공 사토씨는 다시 대학에 들어가 경제학 학사와 MBA를 취득한다.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8-1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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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에 태어난 아버지의 삶은 험난한 세파와의 전쟁이었다. 일제시대에 태어나 그 시절 누구나 그랬듯이 헐벗고 굶주린 유년시절을 보냈다. 20대에 발발한 6.25 전쟁 때에는 국군으로 입대해 수없이 많은 죽을 고비를 넘겼다. 아버지가 배속되었던 보병 7사단은 생존자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전사자가 많았다고 한다. 아버지는 비 오듯 쏟아지는 총알도 피해가고, 옆에 떨어진 포탄이 불발탄이 될 정도로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였다.
휴전협정을 반대하는 데모대가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고 한다. 눈만 뜨면 전우가 죽어나가는 판…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8-17 22:13
조회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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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지칠줄 모르는 집념의 소유자다. 연기경력만도 반세기를 훌쩍 넘긴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60년대에는 ‘황야의 무법자(1964)’등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의 상징으로, 70년대에는 ‘더티해리’시리즈로 과묵하지만 강한 남성의 아이콘이 된 배우다. 54년간 배우로 활동하면서 최근 37년 동안은 감독을 겸했다. 그의 걸작 ‘용서받지 못한 자(1992년)’는 아카데미 9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4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편집상)을 수상한 바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80세의 나이에 직접 감…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8-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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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황제 숫사자들의 최후는 처참하기 짝이 없다. 사냥을 하지 못하는 맹수는 이미 시체나 다름없다. 암사자와 달리 무리에서 떨어져 홀로 생활하는 숫사자들은 병들어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외롭게 굶어 죽어간다. 사자 주위에는 죽음의 냄새를 맡고 달려온 하이에나가 서성인다.
한국처럼 노년의 삶이 고단한 곳은 없는 것 같다. 노후에 믿을 것은 연금뿐인데 이 또한 턱없이 부족하다. 빈곤하고 병든 노후생활은 고통이다. ‘죽음이 곧 축복’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자연 다큐…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8-17 22:05
조회 1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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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일생을 놓고 보면 심각한 불균형이 발견된다. 인생 전반기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정신없이 보내다가, 인생 후반전엔 시간이 남아돌아 고통을 받고 있다. 한창 일을 할 나이인 40대에 명퇴라는 명목으로 직장에서 내쫓긴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들이 지하철이나 공원, 산에서 시간을 ‘죽이는’ 것은 이제 흔한 풍경이다.
고령화 시대에 40~50대의 중년층이 대거 일터에서 내몰리는 현상은 매우 심각한 일이다. 과거에는 정년퇴직을 하고 몇 년을 소일하다가 인생의 종말을 맞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5…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8-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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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하지 않고 수명이 다할 때까지 현직에 있는 것이 좋다고 하는 시대인데 왜 그럴까. 얼핏 들으면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그러나 곰곰 생각하면 수긍이 간다. 서울 마포에서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그의 시아버지는 다선 국회의원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국회부의장을 마친 후 지역주민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며 구청장에 출마해 7년간 재임했다. 40년 가까이 현직 정치인으로 뛰다가 80세를 눈앞에 두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나름 보람차고 화려한 인생이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은 어찌할 수 없는지 은퇴 이후에는 심신이…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8-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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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집에서 버텨봐야 아내는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직장 다닐 때만도 따뜻하게 맞던 아내였다 젖은 낙엽처럼 아내에게 붙어다니는 신세 하긴 아내가 이제 앞치마 벗고 바깥바람 쐰다고 탓할 일인가주름진 얼굴이 안쓰럽다 제 갈 길 간다고 그 누구도 탓할 일이 아닌데 괜히 속병 앓았다40여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쳤다. 집으로 나앉으니 직장 다닐 때와 다른 변화를 느낀다. "밥 먹자, 술 마시자"하며 다가오던 사람들도 뜸해졌다. 명절 때 주방에 놓이던 선물 상자도 보이지 않는다. 수시로 울리던 전화벨도 잠잠해졌다. 친지나 지인이 자주 와 앉…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7-2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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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부터 멀쩡한 직장을 스스로 그만뒀다는 지인들의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들 모두 대박을 노려 창업을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가족 중에 기댈 만한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모아둔 개인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다.
평안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라지만, 명예퇴직을 걱정할 40대 나이에 그들은 왜 스스로 직장을 그만두었을까? 혹시 후회하고 있지는 않을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그들을 만나보았다.
이 간 큰 사람들은 한 차례 사업 경력을 빼고 20년간 전자 관련 회사에 근무하다가 고소득 연봉을 받던 대기업을 퇴직…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7-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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